한때 정부의 낙하산 인사 대상이기도 했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이 공모를 통해 관광전문가가 경영을 맡은 뒤로는 소비자 만족은 물론 매출까지 껑충 뛰고 있어 공기업 운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골프장(대표이사 김진수)은 지난해 국내 520여 개 골프장 중 10개를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특히 전국 대부분 골프장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동반 매출 감소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경골프장은 2017년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8년엔 108억원을 달성하는 등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
올해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매출 목표를 사상 최대인 123억원으로 정해놓았다. 문경골프장이 2006년 개장 이후 최고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계곡형인 문경골프장은 외부 건물 등이 전혀 보이지 않고 천혜의 자연 수림과 계곡, 자연 암반을 무대로 하고 있어 이용객들에게 그야말로 자연에 푹 빠져 라운딩 하는 느낌을 준다.
반복해서 라운딩해도 언제나 새로운 코스처럼 지겹지 않은 매력이 있으며 직원과 캐디의 친절도, 리조트와 연계한 패키지 이용요금의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 같은 호평 속에 지역에서는 6대 대표이사로 2016년부터 경영을 맡아온 김진수 (61) 대표이사의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관광분야 전문가다.
1982년부터 14년간 ㈜호텔신라 운영기획과장으로 있다가 1996년 관광회사인 ㈜보광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겸 총지배인까지 오르면서 17년간 재직했다.
이후 효성그룹에 입사해 그룹의 관광사업인 서울 한강 세빛섬 사업단장을 지내는 등 관광서비스와 마케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
문경골프장은 역대(2·3·4대) 대표이사 3명 모두 낙하산 인사와 방만 및 부실경영 논란을 빚었으며 감사원과 수사기관으로부터 잇단 비위행위가 적발되는 등 각종 잡음과 구설수가 2013년까지 끊이지 않았다.
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데다 경영에 무지한 정치권 인사가 관행적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다행히 직전 대표이사가 어느 정도 경영을 정상화시켜 놓았으나 구조적 수익성의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였다.

김 대표이사는 달랐다. 적당히 임기만 채워도 책임질 일이 거의 없다는 공기업이지만 취임과 동시에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업문화로서 투자이상의 성과, 신상필벌,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을 제시했다.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회사의 존속과 구성원들의 생활이 가능함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내부에 만연한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주주기관을 설득해 경영성과에 따른 직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고 직원들의 행동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한 것이 매출증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는 야간 조명시설을 전 홀로 확대하고 과감하게 3부 영업을 시작했다. 야간영업으로 시설관리와 캐디 등 3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스크린 골프도 등록했다.
지난날의 불명예를 벗어던진 문경레저타운의 정상화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와 방만 경영에 반발, 상경 시위까지 벌여온 문경시민들의 애향심과 열정도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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