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로시마현 교직원조합, 한국 방문해 소녀상, 위안부역사관 등 둘러봐

한일관계 민간교류 및 정확한 역사인식으로 서로의 교두보 될 것

10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 히로시마 교직원조합 회원들이 일본군
10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 히로시마 교직원조합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로 끌려간 그 당시 소녀들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올바른 역사관을 교사들부터 먼저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써 한일 양국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는 교두보가 됐으면 합니다."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여파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의 교사와 학생들이 대구를 찾아와 눈길을 모았다.

히로시마교직원조합 소속 교사와 학생 15명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평화의 소녀상',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고령 대창양로원 등을 방문해 한국의 아픈 역사에 대해 배우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방문 둘째 날인 지난 10일 2·28기념중앙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참가자들은 소녀상의 눈물을 닦아주는 제스처를 취하고 소녀상 옆에 비어있는 의자에 함께 앉아 사진을 찍는 등 아픈 역사 속 슬픔을 나눴다.

11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 히로시마 교직원조합 회원들이 이승훈(53) 히로시마평화교육연구소 사무국장으로부터 일본군
11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 히로시마 교직원조합 회원들이 이승훈(53) 히로시마평화교육연구소 사무국장으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상징물에 대한 설치 배경 설명을 듣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어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이동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 등을 전해 들었다.

이들은 다음날인 11일 오전 사할린 영주 귀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북 고령 대창양로원을 방문, 강제로 징용을 당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 12일 경북 경산폐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현장 등을 둘러본 뒤 역사 기행을 마무리한다.

히로시마교직원조합의 아리타 미치코(50)씨는 "소녀상과 희움 역사관 등을 둘러보며 오롯이 시민들의 힘을 모아 정부를 움직이게 했다는 점에 대해 시민들의 힘과 역할을 더 느낄 수 있게 됐다"며 "현재 한일관계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어렵지만 민간의 교류가 더 활성화 돼 원만히 풀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와 히로시마교직원조합은 한·일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공동으로 제작해 양국에서 동시에 발간하고 정기적으로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등 한·일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교류를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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