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음모론을 리트윗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인 테런스 윌리엄스가 엡스타인의 죽음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윗했다.
윌리엄스는 이 글에서 "24시간 7일 내내 자살 감시를 받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오호 그러셔.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바디카운트'(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망자 수)란 해시태그가 쓰이는 게 보이지만 우린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됐다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과거에도 한 차례 기소됐다가 국내외 유력자들과의 인맥 등을 바탕으로 한 차례 법망을 비켜나간 전력이 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죽음을 놓고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정·관계 거물들도 성범죄 등에 연루됐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장소인 맨해튼 고급 주택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이 자살로 위장돼 살해됐을 수 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한 윌리엄스의 글을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하자 클린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고, 당연히 말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를 안다. 그는 이미 (직무 불능에 빠진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기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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