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지난 9일 단행한 개각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대구경북과 인연이 있는 인사를 전격 발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우선 농림부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고, 차관 시절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업무 능력에 대해 두터운 신임을 얻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특히 지난해 김영록 전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이개호 장관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으며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내 이 총리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총리의 전남도지사 시절, 농림부 기조실장이던 김 후보자가 전남도 농·축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극 협력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북고 동기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에 의해 TK 출마가 검토됐는데, 당시 김 전 실장이 '친구 사이'인 김 후보자를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이 약세지역인 TK 공략을 위해 장관직 인사를 키우는 포석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발탁에 대해 "농업과 농촌 일자리 창출, 공익형 직불제 개편, 국민먹거리 안전강화 등 당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을 두고는 "현재 한일 갈등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당초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 후보자로 선회된 것은 여가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주무부처인 점이 개각 막바지에 중요하게 고려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전 구청장은 여성운동의 '본류'에 해당되는 분이고, 이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전시 여성 성폭력 근절 등 분야에서 장기간 활동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했으나 지역과의 별다른 인연도 활동도 없어 학교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북 전주여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한 것 외에는 특별한 학내 보직을 맡은 이력이 없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아 활동해왔지만, 학교에서는 조용히 강의와 연구에만 매진해왔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내년이 정년 퇴직이다.
대구가톨릭대 설립 이후 소속 교수가 장관으로 지명된 경우는 처음이어서 구성원들은 기대감과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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