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수·이정옥 TK 인연 장관 후보자 발탁 배경은?

총리 신임, 인연 등 갖가지 설 나돌아…청와대는 "업무 적임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수 전 차관이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김현수 전 차관이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지난 9일 단행한 개각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대구경북과 인연이 있는 인사를 전격 발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우선 농림부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고, 차관 시절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업무 능력에 대해 두터운 신임을 얻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특히 지난해 김영록 전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이개호 장관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을 맡으며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막아내 이 총리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총리의 전남도지사 시절, 농림부 기조실장이던 김 후보자가 전남도 농·축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극 협력했다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북고 동기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에 의해 TK 출마가 검토됐는데, 당시 김 전 실장이 '친구 사이'인 김 후보자를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이 약세지역인 TK 공략을 위해 장관직 인사를 키우는 포석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발탁에 대해 "농업과 농촌 일자리 창출, 공익형 직불제 개편, 국민먹거리 안전강화 등 당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을 두고는 "현재 한일 갈등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당초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 후보자로 선회된 것은 여가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주무부처인 점이 개각 막바지에 중요하게 고려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전 구청장은 여성운동의 '본류'에 해당되는 분이고, 이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전시 여성 성폭력 근절 등 분야에서 장기간 활동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했으나 지역과의 별다른 인연도 활동도 없어 학교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북 전주여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역임한 것 외에는 특별한 학내 보직을 맡은 이력이 없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아 활동해왔지만, 학교에서는 조용히 강의와 연구에만 매진해왔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내년이 정년 퇴직이다.

대구가톨릭대 설립 이후 소속 교수가 장관으로 지명된 경우는 처음이어서 구성원들은 기대감과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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