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식과 행사들이 열린다. 게다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에다 한·일 경제 전쟁 속에 치르는 광복절인 만큼 국민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느낌과 함께 새 각오를 다지며 국경일을 보내게 됐다.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호국의 고장이라 더욱 그럴 것이고, 이에 걸맞은 여러 기념 행사는 당연하다.
경북도는 15일 오전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상징물 '염원의 발자취' 제막식을 갖는다. 또 이날 오후 대구 동구 미대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미대마을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한다. 앞선 14일,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보현사에서 100년 전 동화사 지방학림 학승 9명의 만세시위를 기리며 연 행사는 9명의 시위 주도 스님 가운데 6명이 서훈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정 등을 되새긴 기회여서 평가할 만하다.
대구 만세시위자 34명을 기려 지난 2009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내 만든 '3·1운동 유공자벽'에 여성 독립운동가 9명 등 21명을 이달 말까지 더 새기는 작업도 반길 일이다. 지난 10년 동안 달라진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소홀했던 3·8 대구 만세운동을 바루는 일이라 늦었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대구경북으로서는 이처럼 3·1운동 100주년에 맞은 올 8·15 광복절은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
잊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 이번 광복절은 한·일 경제 전쟁이 겹친 엄중한 상황에서 맞는 국경일이다. 그저 그렇게 하루 쉬는 날로 보낼 수만은 없다.
한·일 경제 전쟁으로 일제 불매운동 같은 반일(反日) 움직임은 심상찮다. 민간 교류조차 얼어붙는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퍼지는 즈음이다. 광복절 오늘, 경제 충돌 이후 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일을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할 일도 고민할 때다. 오늘, 태극기를 다는 일까지도 포함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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