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상반된 '꼰대' 우대 전략…취약층 공략과 직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내 '꼰대' 세대에 대한 대우가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노인 계층이 취약한 민주당은 '꼰대' 우대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젊은층 흡수를 위해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꼰대 척결 작업의 선봉에는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있다. 그는 최근까지 진행 중인 '하마터면 꼰대가 될 뻔했다'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통해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한국당이 이들 세대에 동화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김 원장 주도도 당 차원의 '꼰대 탈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변화한 시대에 맞는 소통 능력과 감수성을 키워 당의 유연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캠페인다.

김 원장은 최근 "젊은 세대에게 '꿈이 뭐냐' '희망을 키우고 비전을 가져라'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식으로 말하면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한다. 훈계조의 문화에 익숙한 한국당은 대화의 상대는 물론 상종 못할 집단으로 찍혀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관점을 익혀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 한 지도부가 "외부에서 하는 지적도 골치 아파 죽겠는데 당내에서까지 '꼰대, 꼰대'하고 돌아다니면 듣는 꼰대들은 정말 기분 나쁘다"고 지적했으나, 김 원장의 꼰대 탈출 프로젝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극우로 치닫는 '꼴통'보다 혁신하는 '꼰대'가 낫다"며 꼰대 세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지만, 혁신을 통해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며 "새로운 이슈와 의제들을 들고 나온다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기성 세대의 표심 흡수를 기대했다.

민주당 전체의 분위기 속에서도 '꼰대'에 대한 관대함이 묻어난다. 지난 4·3보궐선거에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이해찬 대표에게 '꼰대 정치인'이라는 직격탄이 날아들었으나 비판 여론은 금세 사그라졌고, 5선이자 68세 고령인 이 대표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여당 수장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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