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완패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감세와 임금인상 등 새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취임 이후 3년간 긴축정책을 고수하던 마크리 대통령이 연임 실패 위기감 속에 허리띠를 풀고 국민에게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일간지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발표한 경제대책에는 소득세 인하, 최저임금 인상, 복지 보조금 확대 등이 포함됐다. 근로자들의 소득세 비과세 한도를 종전보다 20% 상향하고, 자영업자들은 올해 낼 세금을 미리 납부하면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올리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주는 보조금을 9월, 10월에 추가로 지급하고 학자금 보조금도 40% 인상하며 공무원과 군인들에게는 이달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1천700만 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 이후 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흡수하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세운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마크리 대통령을 15%포인트 이상 앞서자 좌파 포퓰리즘의 귀환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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