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육상 양식장에서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 피해(매일신문 8월 17일 자 6면)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17일부터 이틀 동안 고수온 피해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신고한 육상 양식장은 모두 4곳이며, 이곳에서 넙치와 강도다리 등 물고기 1만2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양식장은 포항 남구 구룡포지역에 집중돼 있다. 4곳 중 3곳은 앞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고수온 피해를 입어 1만 2천여 마리의 넙치·강도다리가 떼죽음을 당했던 곳이다.
현재까지 죽은 물고기는 2만4천900여 마리(포항시 추산 9천190여만원 상당)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포항 해역은 지난달 29일 국립수산과학원이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한 이후 지난 13일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고, 6일째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구룡포 해역의 현재 표층 수온(18일 오후 1시 기준)은 26~27℃ 분포를 보이고 있다. 수심 15m 아래 저층 수온은 지난 15일 28도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23~24도로 5도 가까이 내려갔다.
포항시는 저층 바닷물의 수온이 양식 물고기 생육에 적합한 수온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층 바닷물은 16도 안팎의 수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육상 양식장은 강도다리 등 물고기 생육에 적합한 저층에 취수관을 설치해 바닷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번 피해를 입은 양식장도 취수관을 저층에 설치했다.
그러나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지난 15일 동해상을 빠져나가며 표층과 저층 바닷물을 갑자기 뒤섞었고, 고온의 바닷물이 순식간에 취수관을 따라 양식장으로 유입되면서 떼죽음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포항시는 분석하고 있다.
강도다리 등 양식 물고기는 수온이 큰 폭으로 바뀌는 등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에 걸려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관련해 국립수산과학원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들 피해 양식장에 고수온대응지원 사업비로 액화산소 200t, 순환펌프 321대, 얼음 5천300여 곽을 지원했고, 수산재해 예방·방제비를 편성해 추가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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