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R의 공포' 한국도 안심 못 한다…곳곳서 경기침체 '경고음'

실업률로 본 경기침체 가능성↑… 국고채 장단기금리 격차 11년래 최소
제조업PMI도 적신호… 기업 경기전망도 '부정적'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지는 가운데 한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클라우디아 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가 고안한 경기침체 판단 지표(이하 삼 지표) 기준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현재 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최근 2년새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 지표는 최근 3개월간 실업률 평균과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는지에 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판단한다.

삼 지표를 바탕으로 1970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경기와 실업률을 분석한 결과 지표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을 때 경기 침체일 확률은 97%였다. 격차가 40∼49bp인 때는 경기 침체 확률이 76%, 30∼39bp인 경우 40%, 20∼29bp는 11%, 10∼19bp는 2%다.

이 지표를 한국 계절조정 실업률에 대입하면 5∼7월 실업률 평균은 4.00%, 최근 실업률 최저치는 3.7%로 30bp 차이가 난다. 현재 경기침체일 가능성이 40%인 셈이다.

1년 전인 2018년 7월 기준으로는 삼 지표가 23bp로, 경기 침체 가능성은 11%였다. 2년 전인 2017년에는 지표가 13bp로 경기 침체 가능성은 2%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최근 2년 새 빠르게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국고채 장단기 금리와 제조업 경기지수 등 각종 지표도 침체 위험을 경고 중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6일 사상 최저인 1.172%로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사상 최저인 1.095%를 가리켰다. 장·단기 금리 격차는 7.7bp로 2008년 8월 12일 6.0bp를 기록한 이래 가장 작았다.

수출 부진 속에 제조업 업황 분위기 역시 어두워지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집계한 한국 7월 제조업 PMI는 47.3으로 전월(47.5)보다 하락했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에게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설문조사 결과 특히 7월 신규 수출 주문은 201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기업들이 9개월 연속 생산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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