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벤처 (주)턴투, 글로벌 금융 활용 대규모 수출 성공

경북 상주 (주)턴투 최근 멕시코 중앙정부와 20억 달러 규모 '도시가로등 교체사업' MOU

김영훈 ㈜턴투 대표가 경북 상주 함창농공단지 내 본사 전시관에서 플렉시블 LED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턴투는 이 기술을 활용한 가로등을 멕시코 전역에 설치하기로 멕시코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석민 선임기자
김영훈 ㈜턴투 대표가 경북 상주 함창농공단지 내 본사 전시관에서 플렉시블 LED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턴투는 이 기술을 활용한 가로등을 멕시코 전역에 설치하기로 멕시코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석민 선임기자

경북 벤처기업이 세계은행의 글로벌 금융을 활용해 20억달러(2조4천억원) 규모의 멕시코 도시가로등 교체사업을 수주해 주목받고 있다.

㈜턴투(본사 상주, 연구소서울구로디지털단지)는 최근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지방정부와 6천만달러(720억원) 규모의 가로등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선적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앞서 멕시코 중앙정부가 에너지 절감을 위한 국가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LED 가로등 교체사업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턴투는 지난달 멕시코시티에 이어 이달 멕시코 2개 주와 구체적인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나머지 28개 지방정부와 차례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향후 10년 간 31개 연방으로 구성된 멕시코 전체 공급물량은 20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금융을 활용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턴투가 멕시코 정부(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와의 계약으로 전국 도시에 LED 가로등을 설치한 뒤 그 채권을 세계은행에 넘기면 세계은행에서 먼저 ㈜턴투로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세계은행은 향후 10년 간 멕시코 정부로부터 채권을 단계적으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사업방식은 국가신용도가 투자등급 이상인 국가를 대상으로만 가능하다.

㈜턴투가 해외 LED 조명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 덕분이었다. ㈜턴투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LED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에 따라 제조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LED란 특징이 있다.

또한 완벽한 방수능력을 자랑하며, 방열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높다. 제품 보장 기간도 기존 제품의 5년보다 2배 긴 10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산보다 25% 정도 저렴하다.

㈜턴투는 한국의 소규모 벤처기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년 전부터 미국과 멕시코에 사업파트너를 선정, 멕시코 정부를 설득했다. 아울러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관련 기술특허 사용권 제공 ▷멕시코 현지 조립공장 설립 등의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사의 LED 가로등이 기존 가로등 대비 무려 65% 전력절감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전력 절감비용, 기존 관리비만으로 추가비용 없이 가로등 교체사업을 완료할 수 있고, 절감되는 전력을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턴투는 현재 '플렉시블 LED + 리튬인산철 배터리 + 태양광패널'을 융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비상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이 부족한 나라나 지역에서 10년간 사용가능한 모듈이다.

김영훈(63) ㈜턴투 대표는 "현재 협력업체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는데 효율적 협업을 위해 본사가 있는 상주에서 가까운 대구경북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플렉시블 LED 관련 기술은 원천기술인 만큼 도시 가로등에서 교통경찰, 도로·청소 작업자 안전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턴투는 2011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환경과 에너지 관련 신기술개발 벤처로 창업한 뒤 LED 관련 기술과 2차전지(배터리) 성능복원 기술, 섬유염색 공정단축 및 폐수절감 기술을 개발·상품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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