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알게 된 청년 창업자를 최근에 다시 만났다. 수많은 시련과 위기를 이겨내고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건실한 기업을 운영하는 그의 명함에는 대표가 아닌 이사, 컨설턴트 등의 직책이 적혀 있었다.
"젊은 나이에 대표 직함을 가지고 영업을 다니면 무시당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장이나 이사 같은 직책으로 소개하면 평범하게 대해 줘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만 33세인 그의 웃음에 '장유유서' 가치관이 여전한 현실이 조금은 엿보였다.
창업 관련 법령에 따르면 청년과 중장년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나이는 만 40세이다.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굳이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면 청년 창업과 중장년 창업 중에서 성공률이 더 높은 창업은 어느 것일까?
국내 사례는 아니지만 1년 전 미국 인구조사국과 교수진이 창업가 27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장년 창업이 청년보다 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젊은 나이에 성공 신화를 쓴 창업가가 넘쳐나는 미국마저도 중장년 창업자의 성공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청년 창업 비율이 저조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장년 창업 성공률이 더 높게 나올 것이 당연하다. 중장년 창업 실패율이 낮은 원인은 비즈니스 영역의 핵심인 '경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영 능력'의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세대별 선호도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나이'는 경험 없는 후배 창업자를 이끌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는 건강한 자산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