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고통의 곁'이라는 작품을 보면 마치 촛농이 녹아내리는 듯한 비정형의 사람 형태가 실험적이면서도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신조미술협회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신진화가 구민지의 작품이다. 신조미술협회는 대구 화단의 새로운 회화양식의 장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감수성 수용을 목표로 1972년 결성된 서양화 미술단체로 매년 참신하고 역량 있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육성해오고 있으며 다채로운 국제교류전도 이어오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하는 구민지는 개인의 내적 고통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녹아내려 지워진 듯한 얼굴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텅 빈 기표처럼 누구든 자신의 얼굴을 투사시킬 수 있는 위치로 표현하고 있다.
인물은 훼손되고 고통 받는 모습이지만 두 사람이 껴안거나 어깨를 맞대고 의지하는 자세를 취하며 튜브 혹은 줄과 같은 연결통로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며, 관계에 대한 메타포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인의 갈등이나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에서 겪는 많은 감정들을 다시 생각할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구민지는 이번 전시에서 아크릴, 콩테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서양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신조미술협회의 구민지 초대전 형식으로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27일(화)부터 9월 1일(일)까지 열린다.
문의 053)420-8015구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