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사임의 뜻을 밝혀 작년 6월 1일 출범한 '극우 포퓰리즘' 연정이 1년 2개월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혔다.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 소속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지난 8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한 지 12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의 상황에 휩싸이게 됐다. 콘테 총리는 이날 오후 로마의 상원 의사당에서 진행된 현 정국 관련 연설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하며 살비니를 겨냥해 개인과 당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정의 위기 속에 몰아넣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정치인이라고 몰아붙였다.
법학자이자 변호사 출신인 콘테 총리는 작년 3월 총선 이후 약 2개월 간 이어진 오성운동과 동맹 간 연정 협상 과정에서 중립적 인사로 총리직에 낙점된 인물이다. 콘테 총리는 이날 의사 일정이 마무리된 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당분간 '관리 내각'을 이끌게 됐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로운 연정 구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연정 구상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의회 해산과 함께 조기 총선을 결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해산은 대통령만 행사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다.
현재 의회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연정 구성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당은 판이한 이념 성향과 지지 기반 아래 그동안 앙숙처럼 지내왔지만 앙금을 잠시 묻어두고 '반(反)동맹' 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살비니는 40%에 육박하는 고공 지지율에 힘입어 애초에 조기 총선 개최를 염두에 두고 연정 붕괴 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이나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연대 움직임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연정이 성립하면 동맹은 내각에서 퇴출당하고 살비니도 부총리 및 내무장관 자리를 내놔야 한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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