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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지훈, "오승환 선배님의 대범함 본받고 싶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우완 장지훈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우완 장지훈은 "현재 몸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며 1군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병훈 기자

'미완의 대기' 장지훈이 부상을 털고 마운드에 다시 오를 준비를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차세대 불펜으로 주목받는 장지훈은 입단 직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장지훈은 경주고 출신으로 2017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7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출발했으나 곧바로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2018시즌은 재활에 전념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마침내 완벽한 복귀가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다리 부상을 당하며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잦은 부상 탓에 장지훈에게는 '유리몸'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가장 속상한 건 장지훈 자신이다. 장지훈은 "나는 절대 아플 것 같지 않았는데"라며 "스스로도 (잦은 부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리 부상에서 회복한 장지훈은 지난 4월말 1군 무대를 밟았다. 6경기 가운데 4경기서 실점을 내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장지훈은 5월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장지훈은 당시의 부진에 대해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았다. 던지고 싶은 곳으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긴장을 조금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장지훈은 2군에서 등판을 이어갔고, 완벽하지 않았던 다리도 불편함이 전혀 없게끔 재활 치료를 완료했다. 조만간에는 삼성 김한수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훈은 프로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 재활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입단 전보다 체중이 20㎏가 불었고, 당연히 공끝에 힘도 더 많이 붙었다. 장지훈의 올 시즌 패스트볼 최고시속은 149㎞가 찍혔다.

150㎞ 육박하는 패스트볼에 가끔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장지훈은 "최근에는 체인지업을 한 번씩 연습해보고 있다. 어릴 때는 커브도 많이 던졌었다"며 변화구 구종 다양화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지훈은 '힘차게 들어가는 직구'가 자신을 대표하는 구종임을 잘 알고 있다. 1군에 복귀한다면 전보다 조금 더 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장지훈은 내년 오승환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장지훈은 "오승환 선배님을 만난 적 없지만 마운드 위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대범함을 꼭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부상 악재를 털어낸 '유리몸' 장지훈이 '강화유리'로 변신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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