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특집] 명절대목 성주장 없는 게 없다…성밖숲 등 주변 관광도 그만

7일 건어물, 12일 채소 등 신선식품 싱싱하고 저렴

2일, 7일 열리는 성주 5일장 풍경. 이번 추석 장보기를 성주장에서 하면 신선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주변 관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성주군 제공
2일, 7일 열리는 성주 5일장 풍경. 이번 추석 장보기를 성주장에서 하면 신선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주변 관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성주군 제공

우리 속담에 '중(스님)의 상투, 처녀 불알'이란 표현이 있다. 같은 의미인데, 몹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속담과 관련해 지역에는 예로부터 "명절대목 성주장에 가면 중의 상투와 처녀 불알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성주장(전통시장)에 많은 물건이 나온다는 의미인 셈이다.

성주장은 2일, 7일에 선다. 올해 추석이 9월 13일이니 7일과 12일 성주장은 그야말로 대목 중의 대목장이다. 추석명절 차례음식 가운데 건어물처럼 보관이 쉬운 것은 7일 장날에 구입하고, 채소·과일·생선·육류 등은 12일 장날에 구입하면 신선하고 가격은 마트에 비해 저렴하다. 없는 게 없는 전통 5일장 구경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성주장은 시설이 현대화돼 쇼핑이 편리하다. 시장과 인접해 지상1, 2층과 옥상으로 이뤄진 주차타워가 있고 바로 옆 이천변 둔치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성주장으로 진입하는 길도 일방통행이라 차량 소통이 답답하지 않다. 시장 내부도 잘 정비돼 유모차 끌고 쇼핑하기에도 편리하다.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정비돼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장꾼들이 "시장 화장실에 화장지가 비치돼 있는 것은 성주장에서 처음 본다"고 할 정도다.

전통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는 재미이다. 성주장에는 국밥과 비빔밥 등 전통의 맛깔나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강정·분식·족발·수제 요쿠르트·뻥튀기 등 간식거리도 많아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이 많다. 특히 30년 전통의 소문난 호떡집은 한참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어 '불난 호떡집'을 실감할 수 있다.

장을 본 뒤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국수 먹는 장면을 촬영한 성주버스정류장이 길 건너에 있다. 이천변 둔치에 주차를 했다면 차를 두고 상류 쪽으로 100여m 산책을 하면 천연기념물 제403호 성밖숲을 만날 수 있다. 1380년대에 성주읍 지세를 흥성하게 한다는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조성된 숲으로, 300~500년생 왕버들 59주가 자라고 있다.

특히 왕버들 아래 상당한 넓이로 맥문동이 식재돼 있어 보라색 꽃물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곳 맥문동 꽃물결이 한창인 여름에는 전국에서 온 출사객의 발길로 빼곡하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추석명절 장보기는 신선하고 저렴한 물건이 많은 성주장에서 하고, 가족과 성주의 맛과 멋을 즐긴다면 올해 추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쇼핑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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