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경북 안동지역 한 사진관 갑작스레 문 닫아 고객들 집단 민원 발생해

지역에서 가장 인지도 있던 사진관 돌연 폐쇄
내부직원들도 당황 퇴직금 등 문제로 경찰에 고소장 접수

안동지역 한 커뮤니티에 게시된 해당 사진관과 관련된 민원 내용들. 인터넷 캡처
안동지역 한 커뮤니티에 게시된 해당 사진관과 관련된 민원 내용들. 인터넷 캡처

경북 안동에서 유아 성장앨범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던 한 사진관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고 대표가 잠적하자 고객 수십여 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경찰과 인터넷커뮤니티, 제보자 등에 따르면 안동 A사진관은 지난 18일까지 정상적으로 사진촬영을 마친 뒤 20일부터 갑자기 문을 닫은 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안동에서 10여 년 넘게 성업했던 A사진관은 도심에 있는 사진관과 함께 야외 스튜디오까지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지역 내 인지도도 높은 업체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과 신생아 촬영 계약을 맺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이곳에서 자녀의 성장앨범을 촬영해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폐점으로 고객들은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사진관과 계약한 고객들은 대부분 이 병원과 연계해 자녀의 성장앨범 촬영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되며, 계약만 하고 사진촬영도 못한 이들이 대다수로 확인됐다. 고객들은 평균 60만원 상당의 비용을 사진관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돌 잔치를 앞두고 사진을 제공받지 못하거나 기념품 제작을 위해 사진관에 제공한 탯줄 등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아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해당 사진관에 근무하던 직원들도 피해를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진관 대표가 갑작스레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퇴직금과 월급 등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떠안게 됐다. 직원들은 현재 A사진관 대표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관에서 성장앨범 촬영을 맡겼다는 B(31) 씨는 "돈을 떠나서 우리 아이가 커 온 추억이 몽땅 사라져버렸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속상하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파악 중이며,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재 안동경찰서 민원실에는 해당 사진관과 계약한 고객들의 고소와 문의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접수된 고소장 등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사진관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며, 본지 기자가 수차례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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