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일본 차세대 에이스 이시카와 미유(19)를 막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처음으로 유치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려던 한국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2019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꾸렸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0명 중 11명이 2000년 이후 태생이었다.
실제 경기를 주도한 선수들도 10대였다. 특히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최우수선수에 오른 이시카와는 173㎝의 상대적으로 작인 키에도 견고한 공격력을 뽐내며 한국을 블로커와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2001년생 소가 하루나, 1997년생 오사나이 미와코의 공격력도 대단했다.
또한 세키 나나미와 마쓰이 다마키, 두 세터의 공격 조율도 뛰어났다.
한국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고비 때마다 어려운 공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전했지만, 일본의 조직력에 고전했다.
매 세트 불꽃이 튀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세터 세키를 중심으로 탁월한 조직력을 과시한 일본에 고전했다.
한국은 공격 범실까지 범하며 12-17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과 V리그 스타 이재영(흥국생명)이 버티고 있었다.
한국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의 후위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14-17로 격차를 좁혔다.
김수지(기업은행)가 니시카와 유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5-17까지 추격한 한국은 이재영이 네트 앞에서 공을 살짝 밀어 넣어 득점하고, 랠리 끝에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다시 한번 득점해 17-17 동점을 이뤘다.
당황한 일본은 19-19에서 네트 터치 범실을 했다.
상대 실수로 20-19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이재영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22-20으로 달아났다.
1세트 마침표를 찍은 건, 에이스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2-21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더니 23-21에서도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양효진(현대건설)의 흔들리는 서브를 일본이 제대로 받지 못해 공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자 김연경은 네트 위에서 공을 툭 밀어 넣어 24-21, 세트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본은 이시카와의 퀵 오픈으로 22-24로 다시 추격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상대 진영 대각을 노리는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끝냈다.
하지만 2세트, 일본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일본은 14-14에서 오사나이의 오픈 공격과 히라아먀 시온의 서브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재영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고 오사나이의 오픈 공격은 코트 위에 꽂히면서 한국은 14-18로 끌려갔다.
한국은 16-22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며 1세트에 이은 또 한 번의 역전극을 꿈꿨다.
그러나 23-22에서 일본 소가가 밀어 넣기로 득점했고, 이시카와가 24-23에서 오픈 공격에 성공해 한국의 추격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한국은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으로 16-13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시카와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세터 마쓰이에게 이단 공격을 얻어맞더니 소가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줘 16-16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펼쳤고, 듀스에 돌입했다. 23-24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24-24에서 일본 히라야마는 페인트 공격에 성공하고, 김희진의 강한 오픈 공격은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한국이 3세트마저 내줬다.
4세트도 아쉬웠다. 한국은 21-17로 앞서가다 상대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해 21-21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21-21에서 이시카와에서 오픈 공격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다.
한국도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하며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26-26에서 오사나이와 이시카와에게 연속해서 득점을 허용해 결국 패배의 쓴맛을 봤다.
우승의 꿈이 좌절된 한국은 25일 중국-태국전 패자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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