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인 프랑스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깜짝 오찬'을 하면서 우의를 과시했으나, 미국 관리들은 의제를 놓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측에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번 G7 정상회의 의제가 각국을 어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는 세계 경제나 국가안보 문제보다는 기후변화, 소득 불평등, 성 불평등, 아프리카 개발 등 '지엽적인 문제'(niche issues)에 쏠려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기후변화, 불평등과 같은 사안은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지지자들에게 잘 먹히는 것들이자, 트럼프 행정부와의 견해차를 도드라지도록 할 소지가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정상회의의 초점이 국가안보와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 둔화에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마크롱 대통령 측근들로부터 묵살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세계 경제 성장 촉진이라는 G7 정상회의의 오랜 책무에서 방향을 선회함으로써, 의도적으로 G7에 균열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올해 G7 정상회의 주최국인 프랑스는 이런 핵심 경제 이슈에 침묵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상투적인 의제에 집중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역과 세계 경제 문제가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G7은 길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도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들은 이번 G7 정상회의의 성패가 마크롱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문제에 관해 얼마나 진지하게 논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의 이 같은 기류는 한때는 회원국 간 협력과 합의가 당연시되던 G7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세계 지도자들 간 반목이 얼마나 큰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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