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각장에 설치된 전망대, 경북도청 신도시 랜드마크 될까?

지상 100m 높이 굴뚝이 전망대로 탈바꿈…전시시설, 북카페 등 갖춰 내달 문 열듯

내달 정식 운영을 앞둔 경북도청 신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의 모습. 우측에 우뚝 선 구조물이 100m 높이의 굴뚝이자 전망대이다. 박영채 기자
내달 정식 운영을 앞둔 경북도청 신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의 모습. 우측에 우뚝 선 구조물이 100m 높이의 굴뚝이자 전망대이다. 박영채 기자

경상북도가 도청신도시에 건축해 준공을 앞둔 100m 높이의 전망대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망대 설치 장소가 다름 아닌 쓰레기 소각장(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하 환경에너지타운)의 굴뚝이기 때문이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4월부터 사업비 108억원을 투입해 환경에너지타운의 100m 높이 굴뚝에 지역홍보관, 별자리 관측시설 및 전시시설, 북카페 등을 갖춘 전망대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내·외부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달 하순부터 주민과 학생 등의 본격적인 견학·방문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전망대가 도청신도시는 물론 검무산, 안동 풍산들 등 주변의 자연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민 휴식 공간이자 청소년 등의 친환경 교육 장소로도 활용할 작정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설치될 전망대 내부의 모습을 담은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설치될 전망대 내부의 모습을 담은 조감도. 경북도 제공

하지만 '소각장 대기오염물질 배출구인 굴뚝에 설치된 전망대가 지역 명소의 역할을 하겠느냐'는 회의적 시선도 있다. 특히 소각장 건립 및 가동에 반대하는 일부 신도시 주민은 '굴뚝을 전망대로 바꾼 것은 주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서너 단계의 방지시설을 거쳐 법적 기준 이하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굴뚝이며, 배출 물질 대부분은 뜨거운 수증기로 대기 중에 쉽게 퍼지기 때문에 방문객 건강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에서도 경기도 하남시 등 소각장 6곳이 굴뚝을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망대가 2021년 말 환경에너지타운에 들어설 수영장, 찜질방, 헬스장, 암벽등반장 등 주민편익시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소각장 굴뚝을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전망대로 활용하는 것은 굴뚝의 대변신이자 발상의 전환"이라면서 "환경에너지타운과 전망대 명칭을 새롭게 공모해 주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쓰레기 소각을 위해 건립이 추진돼 2016년 12월 공사가 시작된 환경에너지타운은 현재 공정률 97%로 시범운영 중이며 이달 말 준공한 뒤 내달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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