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자리 번호판' 도입 D-7… 대구경북 쇼핑몰·병원 등 57%는 '인식불가'

다음달부터 대구서만 月 6천500여대 새 번호판 차량 쏟아져
민간시설 대구 73.6%, 경북 20.4%만 시행 전 업데이트 가능
주차요금 정산, 공동주택 단지 출입 등 상당한 혼란 우려
국토부 "업데이트 독려 중… 현장대응팀 민원콜센터도 운영"

좌측이 현재 사용 중인 페인트식 번호판, 중간이 9월부터 도입되는 페인트식 8자리 번호판, 우측이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필름식 8자리 번호판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좌측이 현재 사용 중인 페인트식 번호판, 중간이 9월부터 도입되는 페인트식 8자리 번호판, 우측이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필름식 8자리 번호판이다. 국토교통부 제공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뀐 새 자동차 번호판 보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대구경북의 번호판 인식카메라 10곳 중 6곳은 새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도내 민영 주차장이나 쇼핑몰, 병원 등에서는 8월 30일까지도 80%가량이 새 번호판 인식이 불가능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기준 대구경북 각지에 설치된 번호판 인식카메라 3천186대 가운데 1천378대(43.3%)가 새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곳도 대부분 작업에 착수, 8월 30일까지는 88%에 이르는 인식기가 업데이트를 완료해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문제는 공공기관과 민간시설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병원이나 쇼핑몰 등 민간시설의 경우 대구는 282대(73.6%), 경북은 73대(20.4%)만이 제도 시행 전까지 업데이트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구 민간시설은 354대(92.4%)가 현재 업데이트 계약을 체결했지만, 경북은 사업 착수율마저 62.7%(224대)에 머물러 전국 민간시설 평균(83%)을 크게 밑돌았다.

비용 부담이 원인으로 꼽힌다. 장비를 그대로 둔 채 소프트웨어만 바꾸더라도 100만~2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아예 시설을 교체해야 할 경우 2천만~3천만원의 돈이 드는 것.

제때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못할 경우 당장 일주일 뒤부터 주차요금 정산이나 공동주택 단지 출입 등에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대구에서만 월 평균 6천500여대의 차량이 신규 등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은 곳에는 현장에 인력을 배치하거나 안내를 강화하고, 현장대응팀을 구성해 민원 콜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차량 등록번호를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꿔 발급하며, 이를 통해 모두 2억1천만개의 등록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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