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역 언론들에겐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독점적 형태의 검색 포털 네이버로 대표되는 대형 뉴스 배급망과 모바일(휴대폰) 앱을 무기로 언론사들보다 상위 포식자 위치를 점하며, 슈퍼갑 행세를 했다. 특히 지역 신문사들은 네이버와 협상창구조차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9월 2일 지역 3개 신문사에 새 장을 활짝 열어줬다.
◆매일신문 등 지역 대표 3개 일간지만
매일신문을 비롯해 부산일보·강원일보 3개 지역 대표 일간지가 PC에 이어 모바일 뉴스채널에도 콘텐츠제휴사(CP사) 지위를 인정받았다. 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는 3개 지역 대표 신문사에 대해 모바일 CP사 지위 인정과 동시에 뉴스채널 입점을 체결한 것. 이에 3개 지역 대표 일간지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시장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3개 지역 신문사는 이제 네이버 모바일 뉴스채널에서도 구독자수, 클릭수 등으로 경쟁해야 하며, 그 실적에 따라서 연간 배분되는 수익도 달라지게 된다. 매일신문에서 편집해 네이버에 배포되는 주요 기사들은 인링크(Inlink) 방식으로 네이버에서 읽히며, 하단 추천기사들은 아웃링크(Outlink) 방식으로 매일신문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중앙집권적 사고의 네이버와 '옥신각신'
3개 지역 신문사를 비롯해 각 시·도를 대표하는 9개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는 지역언론의 네이버 입점 당위성을 강조하며, 옥신각신 투쟁을 이어왔다. 올해 3월 한신협 회장으로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이 선임되면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와 공동 보조를 통해 네이버 본사 항의 방문 등 설득과 압박도 점점 강화했다. 한신협은 산하에 전문가들로 포진한 디지털위원회도 발족시키고 논리와 명분 개발, 네이버 접촉 등을 병행했다.
▶네이버, 제평위 입장 변화
대화 창구조차 거부하던 네이버는 이런 다양한 압박에 대화의 문은 열면서도 모든 책임은 제평위로 떠넘겼다. 한신협과 대신협은 제평위 위원들을 한 명씩 만나가면서 지역 언론이 네이버에 입점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득했다. 특히 PC상에서는 CP사였지만, 모바일로 전환되지 못한 지역 3개 일간지에 대한 억울함도 호소했다. 이런 노력에 네이버와 제평위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었다. 제평위는 급기야 공문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지역언론 입점의제가 몇 번이나 안건으로 다뤄지기에 이르렀다.
▶이상택 한신협 회장, "수도권 언론 이상 역할할 터"
매일신문 등 3개 일간지가 포털 공룡 네이버와 모바일 콘텐츠제휴 및 채널입점을 함에 대구경북 소식을 대한민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좀 더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텄다. 이를 계기로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전국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택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매일신문 사장)은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양질의 기사를 생산, 지역 신문사가 수도권 언론 이상으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겠다"며 "여기다 더 많은 지역 언론이 네이버와 뉴스 콘텐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신협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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