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 위기종 3종이나 사는데…영천시 '자호천 복원사업' 논란

대구환경운동연합 “엉터리 어류 조사로 멸종 위기종 발견 못 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영천 자호천 공사 구간에서 발견한 멸종 위기종 1급 얼룩새코미꾸리.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영천 자호천 공사 구간에서 발견한 멸종 위기종 1급 얼룩새코미꾸리.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 영천시가 추진 중인 '자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강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어류의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성명을 통해 "영천시는 멸종위기종 서식처를 위협하는 하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라"며 "법정 보호종이 한 종도 없다는 영천시의 발표는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자호천 복원사업은 영천시가 6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공사로 내달 착공해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영천시는 자호천 하류인 임고면 양항교에서 금호강 합류 지점까지 6.7㎞ 구간의 콘크리트 보 5곳에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자연형 여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착공을 앞둔 지난달 말 영천시는 어류 정밀조사를 실시했지만, 법정 보호종 어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7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 사업구간 내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됐다. 또 지난해 5월 환경부는 사업구간 인근에서 멸종위기종 1급 꼬치동자개를 방류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2급 다묵장어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진정 자연형 여울을 만든다면 콘크리트 보를 철거해 자연스럽게 물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엉터리 어류조사로 사업 신뢰성이 무너진 지금, 영천시는 하천공사 대신 자호천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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