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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허규옥 초대 감독, "공부하는 대학 야구부 만들겠다"

경일대학교 야구부 허규옥 초대 감독. 김병훈 기자
경일대학교 야구부 허규옥 초대 감독. 김병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창단 선수였던 허규옥(63) 씨가 경일대학교 야구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허 감독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서 행운이다. 경일대에서 야구인생 마지막을 불사르고 싶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삼성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허 감독은 1992년 은퇴까지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0.281 21홈런 225타점 156도루를 기록했다. 허 감독은 93년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까지 받았지만 이후 개인 사업에 매진하며 야구와의 인연을 잇지 못했다.

사업 탓에 야구 해설 제의도 고사한 허 감독은 다만 가끔 중·고교 야구부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가르치곤 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허 감독은 최근 경일대가 축구부 재창단과 함께 야구부 창단에도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게 된다.

허 감독은 "경일대가 야구부 창단에 나선다는 말에 제안서를 만들어 학교에 제출했다. 후배 양성으로 야구인생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면서 "학교의 뜻과 제 제안서가 잘 맞아 실제 창단에 이르게 됐다.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허 감독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선수 수급이다. 내년 초 25명~30명 정도의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라는 허 감독은 "현재 고교야구 졸업생 가운데 프로 입단을 못 하고 대학에도 오지 못하는 선수가 300명~400명이다. 이들 중 정시 모집 등을 통해 경일대 야구부 창단 멤버를 뽑을 계획이다"고 했다.

허 감독이 바라는 경일대 야구부의 모습은 '공부하는 야구단'이다. 허 감독은 "대학 야구부에서 프로 무대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만약 프로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 일반인으로 취업이 가능한 야구단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며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는 야구단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자신의 야구 지식을 모조리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허 감독은 "일단 창단 멤버를 잘 뽑아야 한다. 코치진 선임도 진행 중에 있다"며 "4~5년 뒤에는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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