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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25. 제7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보고, 듣고, 참여하는 박람회로

제7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9월 26일(목)부터 29일(일)요일까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생활 속 도시농업, 행복한 시민'을 주제로 열린다. 예년 박람회와 눈에 띄는 차이점은 먹을거리와 건강을 접목한 실생활 학술프로그램 마련과 시민 직접 참여확대다. 구경하는 박람회에서 보고, 듣고, 참여하는 박람회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제4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제4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 식탁을 꾸미고 건강을 챙긴다

올해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서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가 가진 뛰어난 환경자원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도시농부학교, 메밀밭, 허브농장, 박과채소터널, 옥수수 농장, 텃밭놀이터, 먹거리 장터, 도시농업정보관을 조성하되, 올해 주제인 '생활 속 도시농업, 행복한 시민'에 걸맞게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 구성한다.

그 일환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로 사회적 비용 줄이는데 도시농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시민들은 생활 속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학술프로그램을 대구도시농업박람회 처음으로 마련했다. 여기에서는 현직 전문의가 전하는 '도시농업과 건강한 이야기'를 비롯해 도시농업과 건강에 관한 선진국 사례(해외 전문가 초빙)를 소개한다.

제5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제5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 요리강연, 식용곤충요리 경연

텃밭 채소를 활용한 요리강연과 식용곤충요리 경연대회, 한 평 텃밭 경연대회를 새롭게 마련한다. 관람이나 단순체험을 넘어 경연대회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참여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또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으로,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이 눈으로 일별하는 수준을 넘어 자세한 설명을 통해 농업과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보는 박람회'에서 '보고 듣고 참여하는 박람회'로 폭을 넓인 것이다.

대구의 소비자가 경북의 우수 농산물을 만나는 도농상생과 대구와 광주가 만나는 달빛코너를 별도로 마련한다.

예비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구교육대 학생들은 농업분야 수업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농업박람회는 예비교사들이 이론은 학교에서 배우되, 생활 속 농업체험은 도시농업박람회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예비 교사들이 농업에 관한 생생한 현장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6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제6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 모습. 매일신문 DB

◇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작물 소개

추석 연휴로 올해 대구도시농업박람회는 예년에 비해 3주 정도 늦게 열린다. 따라서 지난해까지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무, 배추 모종은 정식(제자리에 옮겨심기)시기가 늦다. 이에 올해는 딸기 모종을 직접 심어가는 체험을 마련한다.

주택의 마당이나 옥상, 아파트 베란다, 거실에서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작물도 소개한다. 월명초, 새싹보리, 허브, 당뇨고추 등 기능성 농작물을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전시형식으로 소개하고, 씨앗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올해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서는 도시재생, 시민여가와 휴식, 공동체 회복, 식생활 개선 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올해는 대구시의 일방 주도의 박람회에서 탈피, 도시농업과 관련 있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도시농업의 매력과 장점을 소개한다.

대구시 조숙현 도시농업팀장은 "다른 박람회와 유사중복을 차단을 위해, 도시농업박람회 참가자와 참가품목을 엄정하게 선별했다" 며 "도시농업만이 가진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구도시농업박람회 역사와 과제

대구시는 2013년 제2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제1회 대구박람회)를 유치, 250만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첫해인 2013년에는 13만 3천명을 박람회에 유치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2014년부터 대구시는 대한민국박람회와 별개로 대구도시농업박람회를 단독 개최했으며, 지난해 24만 명(대구시민 약 10%)이 방문하는 박람회로 성장시켰다.

도시농업박람회 초기에는 옥상농장, 상자텃밭, 수직농장에 대하여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후 비슷한 콘텐츠로 박람회를 이어오면서 초창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작년이랑 똑 같네." "별로 볼 것이 없다."라는 푸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도시농업관련 시민활동가들은 "행정관청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부족과 예산과 인력부족이 주원인이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이유로, 대구시민들 중에는 대구경북의 농촌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 많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소유하거나 빌리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해 농촌 풍경만으로도 감동하는 서울 시민들과는 보는 눈, 기대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입장이 다르고 눈높이가 다른 시민들에게 고만고만한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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