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조어로 '맛·없·없'이란 말이 있다.
맛있는 것에 맛있는 것을 더한, 상상만으로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란 뜻이다.
지난해 출시된 '울진·영덕 대게김(이하 대게김)'이 바로 그렇다.
이미 정평이 난 광천김(충남 홍선군)에다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대게가 담뿍 들어간 조합이라니. 정말 상상만으로도 벌써 밥공기 몇 그릇은 뚝딱 사라져 버리는 기분이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대게김은 창업 첫해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며 지역의 새로운 부가가치 해양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게김은 여러모로 젊은 기업이다.
청년CEO 이형욱(38) 대표가 지난해 1월 설립했으며, 이 대표와 그 친구들이 모여 작업하는 소규모 기업이다.
원래 낚시바늘 등 어구 제조회사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최근 어업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 2017년 과감히 제조 사업을 접었다.
그런 이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김 사업이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의 김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가 이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 의지를 줬다.
이후 충남 보령이나 광천 등 김이 유명한 곳은 무조건 돌아다녔다. 현지 공장을 돌아가보고 소금이며 참기름 등을 직접 맛보고 나름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여기에 경북 동해안의 풍부한 대게에도 주목했다. 단순히 대게를 판매하기보다 2차 가공을 거쳐 부가가치를 높여보자는 생각에 김과 대게를 합쳤다.
바로 여기에서 대게김만의 특징이 있다. 대게 다리살과 껍질 등을 천연조미료로 사용하기에 일반 김보다 소금 및 MSG가 확실히 적다. 게다가 기름도 참기름과 들기름, 옥수수배아유 3종류를 혼합해 감칠맛을 더했다. 풍부한 바다향과 고소한 기름맛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 대표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온라인쇼핑과 홈쇼핑, 롯데마트, 각종 지역특산물 판매행사를 통해 대게김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수 매출은 부가세 기준 약 2억5천만원이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가 마련한 해외 판매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 필리핀 등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전체 매출 중 수출로만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대게김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아무래도 반찬으로 김을 소비하는 국내와 달리 주로 간식처럼 즐기는 해외시장을 위해 김 스낵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진한 향 때문에 김 생산에 쓰이기 힘든 대게 몸통을 활용한 간편 고체육수도 이르면 올해 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역에 새로운 사업장과 생산설비를 확충해 대기업 중심의 국내 김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양질의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에서 K푸드의 가치를 높여 보이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