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과외 전면 금지. 학교교육의 경시, 빈부격차에 의한 소외감, 가계부담 증가 등의 문제점을 혁파하겠다며 1980년 7월 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현직 교사 및 대학생 등에 의한 과외를 일절 금지했다.
2019년에 새삼 회자하는 '7·30 교육개혁조치'다. 대학 졸업정원제 실시, 대학생의 과외교습 및 입시 목적의 재학생 학원 수강 금지 등이 뼈대였지만 졸지에 바뀐 대입 전형 방식 변경이 더 많이 구전된다. 극강의 난도라는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를 도입한 탓이다.
사진은 1980년 8월 1일 대구 중구 유신학원의 풍경이다. 중·고교 재학생들이 학원에서 몰려나온다. 공지 문구가 유난히 커 보인다. '7·30 교육개혁조치'는 당시 비싼 과외비를 부담하느라 허리가 휘던 학부모들에게 환영받았다.
그러나 곧 편법이 판을 쳤다. 학벌이 모든 걸 결정하는 사회에선 서슬 퍼런 조치도 구호에 불과했다. 과외는 비밀리에 성행했다. 단속반을 피하겠다며 밤늦은 시간에 수업을 받는 '심야 과외'가 생겼다. 부모가 학생의 입시를 대신해줄 순 없었지만 부모의 지원이 학생의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었다.
2019년 8월 느닷없이 대학입시 전형의 공정성이 사회 이슈로 불거졌다. 수시전형의 빈틈이 커 보인다. 과정이 공정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1980년대가 나았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임캡슐'은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 역사가 있는 사진 등 소재에 제한이 없습니다. 사연이,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면 어떤 사진이든 좋습니다. 짧은 사진 소개와 함께 사진(파일), 연락처를 본지 특집기획부(dokja@imaeil.com)로 보내주시면 채택해 지면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소개는 언제쯤, 어디쯤에서, 누군가가, 무얼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채택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사진 원본은 돌려드립니다. 문의=특집기획부 053)251-1580.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