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랜 수감생활(2년 5개월)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비서관(1급 홍보비서관)으로 일한 천영식 KBS이사가 TV매일신문 '이슈토크'(토크 20분 스페셜 코너)에 출연해, 청와대를 떠나기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당시 여러가지 상황들을 회고했다.
천 전 비서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에도 "(이런 저런 유언비어와 루머, 가짜뉴스 등에 대해) 구차하지 않게 하겠습니다."고 짧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 호출됐을 때,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됩니다. 터무니없는 소문(세월호 7시간 동안 보톡스 시술, 정윤회와의 밀회 등)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사실대로 밝히십시오. 언론이 앞장서 무차별적으로 팩트가 아닌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일일이 대응하며, 구차하게 '미주알 고주알' 변명할 힘조차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일이 한없이 죄송하고,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이 됐나"는 자괴감 뿐이었다.
천 전 비서관은 선고를 하루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이미 심판받았고, 법리상으로는 무죄"라며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이 1원도 없는데, 어떻게 특정인에 대한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별활동비, 블랙리스트 등은 어느 정권에서도 있어왔던 통치행위로 봐야 한다"며 "상징적인 의미의 정치 판결을 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범법 사실을 적시해 '흉악범'(살인, 강도 등)처럼 엮으려고 하니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을 남길 말도 안되는 판결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 최종선고 판결에서 총 32년이라는 형량이 줄어들고, 일부 판결은 파기환송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형이 확정되면, 가석방이나 특별사면이 가능해졌다.
"건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천 전 비서관은 "한달에 한번 정도 외부진료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감옥생활 자체가 큰 고통이며, 손발이 붓고 저릴 뿐 아니라 허리도 좋지 않은데 항상 꽂꽂하게 앉아서 생활한다"고 전했다.
천 전 비서관은 야수의 '당시 탄핵을 막을 묘안이 없었느냐'는 댓바람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볼 때, '끌어내리려는 자 VS 지키려는 자'의 정치 세력 다툼으로 봐야 한다"며 "그 싸움에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이 등을 돌렸고, 탄핵 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키려는 자들의 처참한 패배로 귀결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최종선고를 하루 앞두고, "탄핵까지 청와대 마지막 비서관으로서 140일 동안의 사투가 주마등처럼 머릿 속을 스친다"며 "큰 틀에서의 통치행위를 구체적 법리적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부디 내일 대법원의 최종선고가 보편적인 국민정서에 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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