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앙숙 관계이던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연정 구성에 성큼 다가섰다. 이탈리아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 중인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주세페 콘테 현 총리에게 차기 내각을 맡기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밤(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인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연정 관련 협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또 콘테 총리에게 차기 내각 구성 권한을 줄 것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정식 요청했으며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도 콘테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법학자 및 변호사 경력을 가진 콘테 총리는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마타렐라 대통령이 새 연정 협상 진행 중 기존 내각을 그대로 이끌어달라고 요청해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불가능해 보이던 결합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강경 난민 정책을 등에 업고 지지율을 급속히 불려온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그가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은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오성운동 득표율의 2배에 달하는 34%가 넘는 표를 얻으며, 역대 선거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최다 득표 정당이 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의기양양해진 살비니 대표는 지난 8일 주요 정책을 둘러싼 오성운동과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는 구실을 앞세워 연정 붕괴를 선언했다. 그는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 분점 상황을 청산하고 동맹 중심의 집권을 꿈꿨으나, 설마 했던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결합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제 발등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살비니는 자신의 정적들이 손을 잡을 가능성을 간과했다"며 "제 꾀에 제가 넘어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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