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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브랜드는 끊임없이 변해야하고 영원히 변치 말아야 한다

변화는 두렵다. 하지만 브랜드는 늘 변화해야한다. 사진: pixabay 제공 -
변화는 두렵다. 하지만 브랜드는 늘 변화해야한다. 사진: pixabay 제공 -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하상욱 시인의 시이다. 이 시는 브랜드에도 적용된다. 사실,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우리의 뇌는 예측 가능한 일을 좋아한다. 기존의 것을 바꾸거나 변화로 인한 리스크와 싸워야 한다. 이런 익숙함에 속아 브랜드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브랜드 로고를 바꿔서 새로운 이미지를 준다든지, 슬로건을 변경한다든지 하는 일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으니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CEO들이 이런 전략을 쓰고 있다. 어쩌면 전략이기보다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니 검증된 방법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브랜드는 정체되는 순간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 예쁜 얼굴도 자주 보면 싫증나는 것처럼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의 시선은 냉정하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출시되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애착하게 된다. 헌 집, 헌 차에서 새 집과 새 차를 마련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다.

스타벅스는 누가봐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브랜드 역시 꾸준히 변화했다. 우리가 길을 걸으며 마시는 테이크 아웃 종이컵의 스타벅스 로고는 사실 꾸준히 변화했다. 처음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탄생되었을 때 로고의 아이덴티티 색상은 갈색이었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녹색의 로고가 원래는 갈색이었다니.

스타벅스는 시대에 맞게 디자인을 점차 변화시켜 갔다. 생각해보자. 스타벅스 로고가 만약 여전히 갈색이었다면 우리는 이 브랜드를 그토록 사랑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들은 로고의 색상, 형태들을 변경함으로써 꾸준히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주려고 한다.

스타벅스의 기업 아이덴티티는 시대에 맞게 꾸준히 변화했다. 출처: pixabay-
스타벅스의 기업 아이덴티티는 시대에 맞게 꾸준히 변화했다. 출처: pixabay-

'휠라'라는 브랜드를 살펴보자. 휠라는 1911년 휠라 형제에 의해 설립된 의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이다. 지금이 2019년인걸 감안하면 엄청난 브랜드 생명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만큼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이런 단점을 휠라는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이겨내고자 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메로나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산뜻하게 바꾼 것이다.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가 순식간에 산뜻하게 바뀌었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와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협업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리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모습을 어필하고자한 브랜드의 노력 덕분이었다.

변화는 두렵다. 하지만 두려워서 피해간다면 브랜드의 생명력은 짧아진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길 바라는 하상욱 시인의 글처럼 브랜드의 정체성을 남겨두고 끊임없이 변화하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스포츠용품과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협업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했다. 사진:FILA 블로그
스포츠용품과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협업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했다. 사진:FILA 블로그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광고인의 생각 훔치기' 저자. 광고를 보는 건 3초이지만 광고인은 3초를 위해 3개월을 준비한다. 광고판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김종섭의 광고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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