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안동 원도심골목기록대잔치 '추억을 너머 미래 세대에 기록'

골목 특유의 문화가 피어나는 공간 웅부공원
경북기록문화연, 세대를 초월한 공감 문화 한마당

경북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원도심의 상징 웅부공원에서 열린
경북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원도심의 상징 웅부공원에서 열린 '2019 안동 원도심골목 기록대잔치'에서 시민들이 '그때 그 시절' 옛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옛날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DJ박스에서 즉석사진을 찍고, 뽑기·아폴로·쫀드기·구슬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의 문방구'에서 웃고 떠들면서, 아련히 기억 저편에 있는 어릴적 추억에 젖어 들었던 시간이었어요."

경북 안동시 용산동 김혜민(47) 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두 딸과 함께 지난달 31일 안동 웅부공원에서 마련된 '2019 안동 원도심 골목 기록대잔치'에서 모처럼만에 어릴적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북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원도심의 상징 웅부공원에서 열린
경북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원도심의 상징 웅부공원에서 열린 '2019 안동 원도심골목 기록대잔치'에서 시민들이 '그때 그 시절' 옛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이날 이곳에서는 안동시와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원도심의 상징인 웅부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근현대 기록물을 감상·수집하고 당시의 문화를 즐기며 안동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보기 위해 기획한 '기록대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옥동과 강남동 등이 개발되면서 소외되고, 척박해지고 있는 원도심이 과거 '유흥'의 상징에서 '안동의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골목으로 탈바꿈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너머 미래 세대들에게 소중한 기록이될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평가을 받았다.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2019 안동 원도심 골목 기골대잔치'에 참가한 학생들이 옛 교복을 입고 추억의 DJ박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제공

800년 넘은 '안동 부신목'과 평화의소녀상, 독립운동사적지 표지석 등 안동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고 있는 웅부공원에서 진행된 행사는 공연, 전시, 체험, 기록물 코너 등 708090 세대를 포함한 모두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공연코너에는 안동을 대표하는 심재경, 김이난 등 뮤지션들의 통기타 공연이 펼쳐졌으며, 전시코너에는 옛 원도심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그때 그 시절' 옛 사진 50여 점이 전시됐다.

기록코너에는 안동의 옛 사진과 일기장, 졸업앨범, 달력 등 시민기록물을 발굴, 수집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체험코너에는 옛날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DJ박스에서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뽑기, 아폴로, 쫀드기, 구슬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의 문방구가 운영됐다.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2019 안동 원도심 골목 기골대잔치'에 참가한 시민들이 추억의 뽑기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제공

박홍주(57·옥동) 씨는 "'유흥'이 지나간 거리, 저문 세대가 더욱 저물어가는 거리, 그럼에도 안동의 원도심에 피어난 '뉴트로(New Tro) 문화는, 모두 함께 우리의 지금을 기록해 다음 세대에게 기억하고 기록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안동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신목 느티나무와 안동군청 유적비, 2세 용계은행나무, 시민의 종, 평화의소녀상 등 원도심을 상징하는 웅부공원이 보물 같은 공간임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