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천제단 복원, 대구경북 공동 추진이 바람직"

'우리는 천제의 자손입니다.'

팔공산 천제단의 복원을 위한 제4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가 지난달 31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대구시의 후원을 받아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대구국학원 공동 주최로 시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중악(中岳)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는 한가람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천제문화, 한국사의 정체성'을 갖고 기조 강연을 했고, 대구경북연구원 류연수 연구원이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제도적 해결 방안에 관한 연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장미화 초빙교수가 '팔공산 천제단 복원에 따른 유무형 자원화에 관한 연구'에 대해 각각 발표를 했다.

이날 이덕일 소장은 중국 요하문명과 홍산문화가 옛 동이족의 문명이지만 중국은 이를 부정하고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하여 왜곡하고 있으나 우리 식민 사학계는 아예 연구 자체를 않고 우리 역사와 상관없다는 반도 식민사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식민사관의 뿌리는 평양에 '기자조선'이 존재했다는 유학자들의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고구려와 중국의 전쟁은 서로 하늘의 아들(천제의 아들 즉 천자)임을 둘러싼 싸움이었다고 밝히고 우리 민족은 하늘의 후손 즉 천손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서는 오래전 기자조선의 허구성을 밝히고 왜곡된 식민사학을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천제문화 복원을 위해서는 "타인의 눈으로 보는 역사관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연수 연구원은 팔공산 천제단 복원의 기본 원칙과 방향과 관련, 복원은 팔공산 천제단 추정 터가 바람직하되, 생태적인 접근과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이용을 감안한 복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팔공산 천제단 복원을 위한 제도적 접근 방법으로는 먼저 대구경북지역 상생협력, 용도지구, 관리의 세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미화 초빙교수는 팔공산 천제단의 문화적 관광자원으로서 활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단군에 대한 이해 확대, 천제 및 샤머니즘에 대한 편견 해소와 세시풍속으로서의 이해, 다른 자원과의 융합 및 차별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마니산 참성단 등 다른 천제단과의 차별성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학과 전영권 교수는 팔공산 최고봉 명칭 제정에 대한 공식적인 절차의 필요성과 천제단의 정확한 위치 조사, 팔공산 국립공원화 추진과의 상생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달구벌얼찾는모임 이정웅 대표는 팔공산 천제단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문제를 우선으로 해야 하고, 천제단과 제사를 지낼 공간을 분리해서 복원하는 방안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연구위원은 팔공산 천제단 고증과 복원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단체의 합동팀을 구성하여 대구경북 상생과제로 공동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