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의 스마트 전쟁, "앞서가느냐 뒤처지느냐" 혁신 경쟁 불꽃

AI결합한 스마트 뱅킹 출시…대구은행 새로운 종합금융 플랫폼 이달 중 내놓기로

모바일 뱅킹 등 국내 은행의 스마트 경쟁이 뜨겁다. 은행권은 음성서비스와 건강정보 등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공략에 나섰다. 클립아트코리아
모바일 뱅킹 등 국내 은행의 스마트 경쟁이 뜨겁다. 은행권은 음성서비스와 건강정보 등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공략에 나섰다.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은행들이 불꽃튀는 스마트뱅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의 '전쟁터'에서 뒤쳐지면 미래 금융시장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 속에서 시중은행은 새로운 스마트 뱅킹 서비스를 내놓는 등 고객 공략에 나섰다. 대구은행도 이달 중 종합 라이프 서비스를 담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물러설 수 없는 스마트 뱅킹 경쟁

은행들은 온라인,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사용자 수가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사용자 수를 제쳤을 정도다.

1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의 사용자 수는 시중은행 앱을 넘어섰다. 7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앱 월 사용자는 609만1천명으로 KB국민은행(586만4천명), NH스마트뱅킹(567만3천명), 신한은행 쏠(515만7천명) 등 대형 시중은행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객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수준은 고객이 은행을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가 진행한 모바일 뱅킹 경쟁 우위 조사에서 응답자 중 89%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모바일 뱅킹 사용자 중 64%는 '계좌를 개설하기 전에 은행의 모바일 기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10명 중 6명(61%)은 '거래 은행의 모바일 뱅킹 경험이 좋지 않다면 은행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시중은행은 기존 모바일 뱅킹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은 새로운 스마트뱅킹 '우리원(WON)뱅킹'을 출시하고 금융정보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지서 촬영으로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고,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기능을 통한 보이스뱅킹도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하는 모션뱅킹도 제공한다.

이외에 모바일 뱅킹으로 국민은행은 '스타뱅킹'과 '리브', 하나은행은 '하나 원큐'와 '하나멤버스'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쏠'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DGB, 생활·건강·금융 등 종합 플랫폼 선보여

대구은행은 이달 중 새롭게 단장한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뱅킹이 가능한 'IM뱅크' 앱을 개편하는 한편 생활금융 플랫폼인 'IM샵' 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IM샵에는 가맹점과 연계한 지급 결제 서비스와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금융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가 담길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구은행은 바이오테크 전문기업 '메디에이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객이 은행 앱에 접속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생체나이를 알려준다. 또한 대사증후군 판정이나 건강관리 가이드, 맞춤 운동과 영양 처방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IM샵에는 모바일 채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지난달 26일 세계적인 채팅 서비스 업체인 '센드버드(SendBird)'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센드버드는 실리콘밸리에 창업한 한국의 메시징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 세계 157개국에 채팅서비스를 제공하며, 페이스북에 투자했던 타이거글러벌사 등 여러 투자처로부터 1천4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구은행과 거래하는 소상공인들이 IM샵에 사업장을 등록해 홍보할 수 있고, 채팅 창을 통해 고객관리도 가능하다. 고객에게 쿠폰을 지급하거나, 실시간 상담을 벌일 수 있다.

또 IM샵 내부에 개설 예정인 대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채팅이 가능해 개인 간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 이 밖에 항공 마일리지 조회와 병원 예약 등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도 도입한다.

황병욱 대구은행 IMBANK본부장은 "IM샵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생활밀착 금융플랫폼"이라며 "간편결제 시스템과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기술과 업종 제휴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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