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상북도 주요 도시의 고용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증가 폭이 취업자를 웃돌았고, 취업자가 늘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특히 고용 주축 세대인 30, 40대 일자리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1일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 6월 말 기준 경북의 시 단위 기초단체 10곳 시 중 7곳이 지난해보다 실업자가 늘었다.
특히 구미는 취업자가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고, 나머지 6곳은 실업자 증가율이 취업자 증가폭을 웃돌았다.
구미의 올 상반기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2.6% 줄어든 21만4천7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1.7% 증가한 1만2천200명을 보였다.
포항의 경우 올 상반기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한 26만2천500명이었지만, 실업자는 무려 34.3% 늘어난 9천400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영천과 김천, 경주, 안동, 문경 등은 실업자 증가 폭이 취업자 증가율을 4.3%포인트(p)~65.1%p 웃돌았다.
취업자가 늘어났더라도 임금근로자가 줄어든 시 단위도 적지 않았다. 임금근로자가 줄고 무급 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늘어났다는 건 근로 여건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경북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시 단위 8곳 가운데 4곳(포항, 경주, 김천, 안동)은 임금근로자가 줄고, 비임금근로자가 늘었다. 포항은 임금근로자가 0.4%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3.4% 증가했다.
고용의 주축인 30, 40대 일자리도 줄었다. 30~49세 취업자는 시 단위 10곳 모두 감소했다. 감소율은 0.5~5.5% 수준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었다는 건 높은 임금의 좋은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가계소득 수준을 유지하고자 비경제활동인구까지 고용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라며 "특히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가 많아진 것은 제조업 등 지역주력산업이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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