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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호텔 유치 접고 도청 의료 정주여건 마련위해 안동의료원 이전 검토하라" 임미애 경북도의원 5분발언 눈길

자본금 3억5천만원 법인이 사업비 450억원의 호텔을 빚내서 지으려고 한다
병원 부지 내 준 안동병원 깜깜 무소식…끌려다니지 말고 안동의료원 이전하라

임미애 경북도의원. 매일신문 DB
임미애 경북도의원. 매일신문 DB

"한옥형 호텔 유치보다는 신도시 주민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안동의료원 이전이 우선입니다."

2일 열린 제3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성 출신 경상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임미애 도의원은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인구 2만 명을 위해 호텔 투자보다는 의료시설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안동병원과 1천 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인 메디컬콤플렉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안동병원의 요구대로 테마파크 부지를 병원 부지로 변경해줬지만, 아직까지 병원 설립에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동병원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말고 현재 안동 시내에 있는 안동의료원을 이전해 신도시에 입원병상과 수술실 등이 갖춰진 병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현재 안동 시내에는 안동병원과 안동 성소병원 등 다수의 병원이 있기 때문에 안동의료원이 없어도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며 안동의료원 이전과 함께 현 정부 정책에 부합되는 치매전문병원이나 어린이재활병원의 기능을 강화한다면 효율적인 의료 인프라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임 도의원은 현재 경북도가 추진하는 스탠포드호텔에 대해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풍천면 가곡리 1295)에 한옥형 호텔 건립을 위해 스탠포드호텔코리아와 지난 2014년 3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5월에는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 기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스탠포드호텔 측은 올해 5월까지 부지매입 잔금 58억원을 납부하기로 한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임 도의원에 따르면 현재 스탠포드호텔 측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분양받은 부지 매입 잔금 58억원을 경북개발공사에서 지분 참여형태로 출자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임 도의원은 "스탠포드호텔 측이 농협으로부터 320억원의 융자를 받아 호텔을 지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 건립을 위해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스탠포드호텔 안동주식회사는 자본금이 겨우 3억5천만원인데 총 사업비 450억원의 호텔을 지으려고 한다"며 "공공기관의 보증을 받아 빚으로 호텔을 짓는 꼴"이라고 했다.

임 도의원는 "스탠포드 측은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를 신청하면서 신용공여를 제안했는데 이는 만일 대출 자금이 상환되지 않으면 신용을 제공한 공공기관에 상환의무가 부담하는 구조"라며 "호텔사업과 관련, 재정사업과 동일한 수준의 타당성 검토와 투융자 심사, 경쟁입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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