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정치인과 경제학자, 혁신을 주장하는 단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하는 중도세력이 '대안 정치'를 표방하며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극우 진영과 노동자당(PT)을 앞세운 좌파 진영으로 나뉜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중도 진영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면서 사회문제는 진보적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지난해 10월 대선 정국에서 유력 주자로 꼽혔던 유명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 아르미니우 프라가 전 중앙은행 총재, 중도 성향인 시민당(Cidadania)의 호베르투 프레이리 대표 등이 중심인물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웃사이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후키는 2022년 대선 출마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가 전 총재는 경제·공공보건 등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프레이리 대표는 시민당을 '새로운 중도' 지지 인사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전략 아래 물밑 행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 진영의 움직임은 다른 각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사회민주당(PSD) 등 3개 정당이 2022년 대선 공조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 정당은 궁극적으로 합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 규모 정당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브라질의 '정치 1번지' 상파울루 주의 주앙 도리아 주지사가 브라질사회민주당,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과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도리아 주지사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세 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흡을 맞춰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도 진영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움직임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단적·공격적인 정치 행태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의 정치학자이자 대통령학에 관한 저서로 유명한 세르지우 아브란시스는 "보우소나루는 태생적으로 극단주의자이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 각 분야와 화해하거나 대화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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