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지화 현상, 예천 회룡포 백사장 복원 카드는?

부정적 평가, "백사장 정비만으로 근본적인 해결 안 돼"
긍적적 평가 "우선 옛 회룡포 모습 되찾은 상태서 해결책 찾아도 돼"

2일 촬영한 경북 예천 회룡포의 전경. 이곳 백사장의 육지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윤영민 기자
2일 촬영한 경북 예천 회룡포의 전경. 이곳 백사장의 육지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 회룡포 백사장의 육지화 현상이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매일신문 2018년 11월 21일 자 1면)과 관련, 예천군이 고심 끝에 '백사장 복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예천군은 2일 "연내 2천500만원을 들여 백사장 일부(4천146㎡)를 대상으로 표토 정비 및 잡초, 잡목 제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룡포는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6호로 지정돼 관리 권한이 문화재청에 있어 지금껏 예천군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업으로 외관상 정비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군은 문화재청과의 오랜 협의 끝에 지난 6월13일 최종 허가를 받아 모니터링과 별개로 우선 회룡포 백사장 정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이번 복원 사업은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예천군의 '고육지책'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회룡포 백사장 복원 사업이라기보다는 표면 정비에 가깝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육지화 현상의 근본 대책이 아닌 회룡포 관광지 개발 및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도 모르고 일시 정비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2017년 육지화 현상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용역을 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못했다. 상류에 있는 영주댐 건설 후 물길이 막혀서 그렇다는 추측부터 강수량 부족, 유속 감소 등 자연적인 요인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다양한 원인이 제기됐을 뿐이다.

옛 회룡포의 경관부터 우선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적잖다. 한 주민은 "관광 명소라는 이름에 걸맞는 옛 경관을 찾기 위해 정비부터 하고 원인을 찾아 해결해도 된다"며 "회룡포의 이미지와 예천의 이미지를 위해라도 정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예천군 관계자는 "육지화 현상이 점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선적으로 회룡포 백사장 정비를 한 뒤 시간을 갖고 모니터링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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