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이를 지켜본 지역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대구시민 A(39) 씨는 "여러 의혹에 대한 방어 논리로만 흘러가다 보니 구체적인 검증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국회의원들은 여러 자료를 가지고 청문회에 임할 수 있지만, 급조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렵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한 번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B(46) 씨는 "의혹이 있으면 답변을 준비해오는 게 정상인데,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면서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최소한 당사자가 아닌 사안이라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C(34) 씨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수준의 해명이었고, 질문 역시 새로운 게 없어 궁금증이 해소되진 못했다. 반면 원래부터 후보자를 지지하던 지인들은 모든 의혹이 끝났다고 평가했다"며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간담회를 지켜본 시민들이 SNS에 남긴 게시물은 지지세력에 따라 극명히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조국 후보자의 완승이다. 왜 그리도 조국을 견제했는지 간담회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조국은 너무 깨끗해서 문제다. 이런 반듯하고 똑똑한 인물이 사법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썼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결국 요약하면 정말 다 모르는 일이라는 건데, 정확한 근거를 대고 밝히는 건 하나도 없었다"면서 "시민들이 이번 일에만 관대한 이유를 모르겠다. 대국민 우롱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경북대 총학생회는 SNS를 통해 '우리의 교육을 외치다-조국(祖國)에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철저히 조사 ▷고위 공직자 자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와 교육정책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한 바 있다.
김나영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대표하는 입장으로서 섣불리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단과대학 회장들이 모이는 중앙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함께 논의해보고 차후 입장표명이나 행동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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