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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물산업클러스터 4일 개소…'물산업 대구 시대' 연다

65만㎡ 터에 실증화시설·기업집적단지…개발부터 해외시장까지 전 과정 지원

4일 문을 여는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전경. 매일신문 DB.
4일 문을 여는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전경. 매일신문 DB.

글로벌 물산업 도시의 기반이 될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이하 물클러스터)가 4일 개소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간다. 물클러스터는 물 관련 기업이 기술을 개발, 시장에 진출할 때까지 전 과정을 일괄지원하는 기반시설이다. 대구시는 물클러스터가 대구 미래 신성장산업인 물산업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물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원스톱' 지원

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자리잡은 물클러스터는 65만㎡ 터에 진흥시설과 실증화시설, 기업집적단지로 구성된다. 국비 2천440억원, 시비 452억원 등 사업비 2천892억원이 투입돼 착공 3년여 만에 완공했다.

진흥시설 및 실증화시설 14만5천㎡에는 시험·연구시설, 실증화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물산업 육성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증화시설은 세계 최초로 24시간 연속 실증시험이 가능한 처리시설로 정수, 재이용, 하수, 폐수 분야에서 하루 1천~2천t 규모로 가동된다.

이 시설은 기술 및 제품의 성능 확인을 원하는 국내외 물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연구개발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물 기업의 85%는 20인 미만 영세기업이라 개발 기술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지 못해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물클러스터 개소로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기업집적단지 48만1천㎡부지에는 우리나라 대표 물 관련 기업인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24개 기업이 입주했다. 현재 분양률은 45%다.

대구시는 2012년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로 물클러스터 기본 구상을 제시해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후 사업 전면 재검토 등 진통을 겪은 끝에 2016년 11월 착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근거가 되는 '물관리 기술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물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강효상·김부겸·추경호 국회의원, 입주기업 대표, 세계 물 분야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개소식은 클러스터 조성 추진 경과, 축하 퍼포먼스, 기념 식수,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실증화시설 관람 등으로 진행된다. 물 분야 우수 기술·제품 홍보관도 운영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물클러스터와 곧 설립될 한국물기술인증원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되고, 대구가 글로벌 물산업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기업지원·유치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이 물산업클러스터 내부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7월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기업지원·유치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이 물산업클러스터 내부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초기 입주기업 지원혜택 제공

물클러스터 위탁 운영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7월 이사장 직속으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입주 기업 모집에 나섰다. 입주 대상은 물관리 기술을 연구·개발하려는 사업자나 단체 또는 기관 등이다.

입주 방식은 한국환경공단과 입주기업 간 임대차 계약으로 이뤄진다. 환경공단은 연구실, 실험실, 창업보육실 및 수요자 설계구역 등 128실을 임대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기술 개발, 인·검증, 실적 확보, 사업화, 해외 진출 등 전 과정을 클러스터 한 곳에서 일괄 해결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물클러스터가 조기에 활성화되도록 초기 입주 기업에게 입주공간 임대료와 시설이용료, 시험분석 수수료 50%를 감면해 준다.

아울러 국내외 인·검증 취득 상담과 성과공유제 지원, 판매 상담비용 지원, 실무기반 기술인력 양성 지원, 국내외 전시회 공동 참여 등 다양한 기업 지원 과정도 제공된다.

시와 한국환경공단, 대구중소벤처기업청은 물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솔루션 컨설팅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은 물 분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선정해 실증플랜트 우선 활용과 함께 판로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국가 물산업 성장 계획도 수립

국가 물산업의 체계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본격 시행된다. 환경부는 2일 '제1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지난해 6월 제정된 '물산업진흥법'에 따라 체계적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을 위한 기본방향과 목표, 추진전략 등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2023년까지 물관리기술 혁신 역량 강화와 신 시장 확대 및 해외진출 활성화, 물관리 전문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 물산업 진흥 전략 체계 마련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아울러 기술선도형 강소기업을 10개 육성하고, 물산업 매출액을 2017년 36조원에서 2023년 41조9천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전체 매출 대비 해외 수출 비율도 4.8%(1조7천억원)에서 9.3%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해외수출 10조원 및 일자리 20만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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