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상여고에서 2년 만에 또다시 알 수 없는 악취 및 유해물질로 인해 학생들이 쓰러지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여전히 원인 파악에 실패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이 걸핏하면 두통과 메슥거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지만 교육·환경·행정당국은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10시 50분쯤 경상여고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과 경찰 등이 출동해 74명의 학생들을 12개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후에도 학생들의 피해 호소가 계속되자 학교 측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부터 전교생을 귀가 조치했다.
이 학교 한 학생은 "아침에 등교할 때에도 운동장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면서 "날씨가 흐리거나 습기가 많을 때 특히 고약한 냄새가 심해지는데, 당장 냄새를 견디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냄새가 건강을 해치진 않을지 겁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7년 9월에도 학생들이 악취를 호소하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교 측이 시교육청에 수능시험장 변경을 건의할 정도였지만, 관계 당국은 번번이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2년 동안 18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병원으로 실려갈 동안 관계 당국은 "원인을 알지 못한다.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던 것.
안이한 관계기관의 대처에 대해 한 학부모는 "민원이 접수되고 아이들이 실려가야 공기질 분석에 나설 것이 아니라 평상시 감시와 점검을 강화해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며 "대구시와 교육청, 환경당국 모두 할 일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상여고 관계자는 "평소에는 교육활동에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냄새가 발생해 문제가 된 것은 사실인 만큼 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유관기관과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러하자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이전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대해 매년 공기질을 검사하고 있지만, 경상여고의 공기질이 문제가 지적된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만큼 필요하다면 학교법인과 학교 이전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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