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 동맹휴학·총파업 등 '3파 투쟁' 이틀째…경찰 또 무더기 검거작전

야당 주석·집회 조직자·대학 학생회장 등 잇달아 체포
"'3파 투쟁' 와해 의도"…야당 지도부 겨냥 '백색테러'도

홍콩에서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동맹휴학과 21개 업종 참여 총파업이 2일(현지시간) 벌어진 가운데 퀸 메리 병원 직원들이 병원에서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 타마르 공원 집회 현장 바닥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간 홍콩 노동자 단체 근로자들이 2일(현지시간)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의 한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에서
2일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 타마르 공원 집회 현장 바닥에 '삼파(三罷)' 투쟁 등을 촉구하는 포스터들이 놓여 있다. 삼파(三罷)는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를 가리킨다. 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동맹휴학과 21개 업종 참여 총파업이 벌어진 2일 타마르 공원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2번째)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의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학생들의 동맹휴학과 노동계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홍콩 경찰이 또다시 무더기 민주인사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이 이틀째 전개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2차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홍콩 경찰은 홍콩국제공항을 통해 입경하는 이반 램(林朗彦) 데모시스토당 주석을 체포했다. 램 주석은 지난 6월 21일 경찰본부 포위 시위 등 불법 집회를 선동하고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경찰은 '우산 혁명' 이후 창립된 데모시스토당이 이번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지난 7월 27일 위안랑 지역의 '백색테러' 규탄 집회를 주도한 마이클 모도 체포했다. 마이클 모는 이 불법 집회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아침에는 홍콩침례대학 팡중셴(方仲賢) 학생회장이 다른 사람이 분실한 지갑을 가지고 있었다며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대해 홍콩침례대학 학생회는 "이 지갑은 어제 동맹휴학 집회 후에 분실된 물건으로, 우리는 이미 지갑 주인에게 연락해 팡 회장이 오늘 돌려주기로 했다"며 경찰이 터무니없는 혐의로 팡 회장을 체포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데모시스토당 정자랑(鄭家朗)은 전날 밤 귀가하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3명의 괴한에 의해 마구 구타를 당해 눈 주위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야당 지도부를 겨냥한 '백색테러' 아니냐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된다.

홍콩 경찰이 이처럼 대학 동맹휴학을 주도하는 학생회장과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지도부를 집중적으로 검거하고 '백색테러'까지 발생한 것은 전날부터 본격화한 '3파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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