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임명 강행'에 반발 기세 높이는 보수…반문 고리로 통합 불 붙나?

'보수분열 총선필패' 인식 확산…보수진영서 통합 불씨 당길지 주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수순을 밟으면서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보수진영이 반문재인 연대로 '보수대통합'에 불을 당길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은 이번 조국 청문회 정국을 통해 연대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분열은 총선 필패'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며 던진 통합 메시지에 별다른 반응이 없던 보수진영에 조국 정국은 보수 통합 논의를 확장할 명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조국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여당에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열린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6일을 시한으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 조국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낸 만큼 '포스트 청문회' 정국 주도잡기를 위해서라도 반문연대의 필요성이 보수진영에서 강조되고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청문회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진영은 물론 시민들의 반 정부 기조가 어느 때보다 높음을 확인했다"며 "당청이 진보진영 결속을 위해 조국 후보자 임명 강행에 힘을 모았듯 보수진영도 힘을 집중시켜 이에 맞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국회 안팎에서도 보수통합 연기를 피어오르고 있다.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강력한 대안적 수권세력의 구성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다. 이 자리에는 현재 보수 세력의 아이콘이라 할만한 이들과 범보수진영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했다.

3일에는 김무성·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보수 정치의 리더들이 통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유증을 치유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통합 또는 연대의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 중심지를 한국당에 둘지, 제3지대로 할지 등 통합을 위한 여러 해결과제가 남아있지만 조국 정국이 보수진영에 논의의 불씨를 당긴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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