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곡에 얽힌 이야기 <19> 교향곡과 교향시

'교향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리스트.

교향곡(Symphony)과 교향시(Symphony Poem)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교향곡, 교향시 모두 관현악곡이다. 교향곡은 고전시대의 형식에 맞춰진 절대음악(어떤 의미나 암시를 하지 않고 음과 음의 의미로만 순수하게 음악을 전달하는 곡)이라고 하면, 교향시는 고전시대의 형식에서 벗어난 낭만시대의 자유롭게 표제음악적(제목이 붙은 음악)인 성격을 띤 관현악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든이 형식을 완성한 교향곡은 관현악단으로 연주되는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이다. 클래식 장르의 기악곡들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교향곡은 3악장, 5, 6악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은 보통 제1악장(소나타 형식의 빠른 악장:주제를 제시하는 제시부, 주제 및 다른 주어진 멜로디를 전개시키는 발전부, 주제가 다시 나타나는 재현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악곡 형식), 제2악장(리트 형식의 완만한 악장), 제3악장(미뉴엣 또는 스케르초), 제4악장(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의 매우 빠른 악장)으로 되어 있다.

교향시는 '교향적'(symphonic)과 '시'(poem)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결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장르이다.

19세기에는 형식을 중시하는 고전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음악이 나타난다.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낭만주의가 등장한 것이다. 이전엔 없던 새로운 표현법으로 시적, 심리적, 서사적 내용을 음악으로 나타낸 것이 교향시이다. 그런 만큼 교향시는 표제음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교향시는 프란츠 리스트가 사용한 용어로 1854년 발표한 작품 '타소'에 교향시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였다.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일반 교향곡과는 달리 교향시는 단악장으로 구성된 게 대부분이다. 교향시 자체가 하나의 악장으로 돼 있다. 물론 다악장 형태의 것도 일부 있기는 하다.

교향시는 시벨리우스, 스메타나 등 민족주의 음악가들이 사랑한 장르였다.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조국 핀란드의 독립정신을 고취할 목적으로 작곡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도 교향시이다.

이 정도 알면 음악회에 가서 아는 척 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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