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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컬렉션,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다

패션조합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패션쇼'가 될 것"
일각에서는 야외 행사 변수 많아 우려

지난해 11월 2일 대구 북구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지난해 11월 2일 대구 북구 산격동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0회 대구 컬렉션'에서 개막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대표 패션쇼인 대구컬렉션이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다.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사 위상과 인지도가 떨어진 만큼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겠다는 취지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하 패션조합)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컬렉션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31회 째를 맞는 대구컬렉션이 야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조합은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야외 패션쇼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2·28기념중앙공원을 관리하는 대구시·대구시설공단과 교통 문제 등 협의를 거친 끝에 개최가 확정됐다.

천상두 패션조합 이사장은 "대구 섬유패션업계가 사양길을 걸으며 한때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던 대구컬렉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동안 대구컬렉션이 열렸던 한국패션센터는 도시철도가 닿지 않는 등 접근성이 나쁘기도 했다"며 "시민 관심이 떨어진 만큼 '찾아가는 패션쇼' 개념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패션쇼가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행사 질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쇼에서 가장 부각돼야 하는 것은 옷인데 무대 디자인이나 조명이 실내만큼 받쳐줄지 의문"이라며 "옷을 파는 입장에서는 관객 수보다 바이어에 집중해야 하는데 변수가 많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 이사장은 "작년 서울패션위크가 야외에서 성공적으로 패션쇼를 했고 해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추세"라며 "메인 패션쇼는 실내행사처럼 어두운 저녁에 진행되는 만큼 조명 문제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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