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정당국 칼끝, 조국 다음은 한국당?

정치권 일각 "윤석열 칼날에 눈이 없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관련자 소환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정당국의 다음 칼끝이 자유한국당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터라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된 한국당 국회의원을 향한 수사는 더욱 가열차게 펼쳐질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4일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달 있었던 한국당 의원 연찬회 때도 한국당 소속 의원들 관심사는 온통 선거구 조정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사건에 쏠려있을 정도였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미 조 후보자 수사로 '윤석열 검찰'의 칼날에는 눈이 없는게 확인된 만큼 다음 차례는 한국당이 될 것이며, 그 강도는 더 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피고발인 조사를 받으라는 경찰 요구에 '부당한 야당 탄압성 수사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응했다. 계속 버틴다면 사정당국도 강수를 둘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오히려 한국당에 악수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러한 반응은 아직 전망에 그치지만 이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정당국이 한국당을 향한 강제수사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서다.

앞선 2일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 중 벌어진 충돌 사건과 관련해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달 28일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번 사건을 배후 조종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 앉아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구속과 사퇴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기들이 잘못한 책임을 먼저 국민에게 질 줄 알아야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국당은 무슨 치외법권 지대냐"고 하는 등 여권에서 한국당의 '경찰 수사 불응'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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