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혈관 과도한 증식 '딸기코', 염증 동반하는 만성질환 치료를

날씨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지는 계절을 맞아 얼굴이 붉어져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기온이 올라가거나 감정적 변화, 과격한 운동 등에 따라 누구나 얼굴이 붉어질 수 있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곧 원래의 얼굴 색으로 돌아오는게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얼굴의 붉은 증상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거나 정도가 심하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안면홍조는 얼굴 피부의 모세혈관들이 확장돼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얼굴이 붉게 보이는 것을 이르는 말로 하나의 질환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질환에서 동반되는 증상이다.

◆안면홍조, 갱년기 증상·피부질환 등으로 생겨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여성 갱년기에 따른 것이다. 갱년기 안면홍조의 경우 폐경 여성의 6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특별한 악화 요인없이 갑자기 얼굴부터 가슴부위의 피부가 붉어지면서 전신으로 퍼져 나가며, 땀이 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동반 하기도 한다.

경미한 경우에는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땐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호르몬 치료나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갱년기 안면홍조에 비해 많이 드물긴 하지만 루푸스나 부신의 종양, 신경계통의 이상 등 다른 전신질환에 의해서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다.

주사피부염으로 인한 안면홍조 외용제 치료 전후 모습. (출처:갈더마래버러토리스)
주사피부염으로 인한 안면홍조 외용제 치료 전후 모습. (출처:갈더마래버러토리스)

피부 질환들에서도 안면홍조는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딸기코'로 불려지는 '주사피부염'(rosacea)의 경우, 코뿐만 아니라 뺨을 포함한 얼굴 중앙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사피부염은 혈관의 과도한 증식과 염증성 반응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가 점차 예민해지면서 악화된다.

따라서 피부의 자극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코 주변에 노란 각질과 함께 홍조를 동반하는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도 피부의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안면홍조는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치료되고 난 후에도 남아 미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피부질환에 의한 홍조의 경우 대개 모세혈관의 확장을 동반하기 때문에 브이빔이나 클라리티, 엑셀브이 등의 다양한 혈관 레이저와 IPL 레이저를 사용한 치료가 병행된다.

이들 레이저는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주변 조직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과도한 혈관을 제거한다. 한번에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여러 차례 치료가 필요하고 얼굴색이 지나치게 어두우면 치료가 쉽지 않다.

◆혈관 온도변화 민감…일교차 크면 마스크 이용

안면홍조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따라야 한다. 또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의 교정 역시 중요하다.

심한 운동은 일시적으로 홍조를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의 반응성을 향상시켜 안면홍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실내운동이 더 좋다.

갱년기 홍조의 경우 콩류의 식사나 이소플라본 보충제 비타민E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알려진대로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할 수 있으며,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도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관의 수축력과 반응성을 떨어트려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사우나, 찜질방은 가급적 피하고, 샤워나 목욕도 너무 뜨겁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여름철 고온에서의 야외 활동은 삼가고,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에 직접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혈관벽과 피부의 진피층을 약화시켜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외출 때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강성민 서울바른피부과 대표원장
강성민 서울바른피부과 대표원장

홍조가 나타나는 환자들 중 많은 수가 '민감성피부증후군'이라 하여 화장품을 바르거나 세안 후 얼굴에 심한 자극과 화끈거림, 따가움, 가려움, 안면홍조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경우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를 최대한 줄이고, 방부제나 향료처럼 자극 물질로 작용될 수 있는 성분이 없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얼굴을 너무 자주 씻거나, 세수할 때 심하게 문지르는 행동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감정적 원인에 의한 안면홍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감정 상태를 편안히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겠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 강성민 서울바른피부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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