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딸' 참여 동양대 영어영재교육 원본 CD 사라졌다

경북교육청, "이사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여"…엄마가 추진한 프로젝트에 참여 연구보조원 자격 160만원 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취재진이 외출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대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취재진이 외출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대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추진한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 딸이 참여했는지, 연구비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인 교재 원본CD가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경북교육청과 동양대 등에 따르면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재직하던 정 교수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보조원 자격으로 딸 조모(28) 씨를 사업에 참여시켰고, 연구에 참여한 대가로 16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비 명목으로 책임연구자인 정 교수는 250만원, 연구원(외국인 교수 2명)은 각 100만원, 연구보조원(조 후보자 딸)은 16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동양대 연구비 규정에는 '인건비를 반드시 금융기관 계좌로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정 교수는 2013년 12월 31일 산학협력단 계좌에서 인건비를 모두 현금으로 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연구원보다 연구보조원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은 데다 실제로 딸 조 씨가 이름만 올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도 당시 딸 조 씨가 고려대 재학생이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연구에 참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조 씨의 연구 참여 여부 및 참여율을 확인할 결정적인 단서인 자료가 사라지면서 관련 의혹 확인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해당 자료는 이 사업을 발주를 한 경북교육청은 물론 사업을 진행한 동양대에서도 사라졌는데, 이와 관련해 동양대 측은 폐기연한인 5년이 지나 모두 폐기처리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태로 자료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교육청의 폐기연한인 5년도 안 돼 자료를 분실했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지난 2016년 대구에서 경북도청 신도시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료가 분실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와 전 업무 담당자 등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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