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비서실장 동행 해외 출장'이 때 아닌 인사설을 낳고 있다.
이 도지사가 '러시아·필리핀' 단기 해외 출장에 이례적으로 비서실장(4급)까지 수행단에 포함시키면서 비서실장 교체 및 고위직 인사설이 도청 내에 퍼지고 있는 상태다.
이 도지사는 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러시아와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그런데 이번 출장에 비서실장이 동행하면서 '이별 여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통상 도백의 '복심'으로 통하는 비서실장은 도지사 부재 시 행정부지사와 함께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해외 출장에 거의 동행하지 않는다. 비서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번 '해외 출장'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관용 전 도지사도 비서실장과 함께 출장길에 오른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두고 비서실장 후임 인사 수순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적잖다. 비서실장에서 바로 국장(3급)으로 승진시키면 자칫 '내 사람 챙기기'로 비춰질 수 있어 '험지 보직'을 맡긴 뒤 승진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 도지사는 그간 현재 비서실장에 대해 비고시 출신 공무원 중의 재목으로 여기며 '더 큰 일을 맡기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 2급 등 고위공무원의 명예퇴직설도 퍼지면서 인사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도지사는 앞서 '일하지 않는 만년 국장, 실장에게는 적극적으로 명퇴를 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올해 말이 시범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2급 공무원 A씨는 과거 국장시절 특혜 행정 시비로 구설에 오른 바 있으며 또다른 2급 공무원 B씨는 연말 명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경북도 2급 공무원은 행정안전부 소속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도지사의 인사권 아래의 재난안전실장, 의회사무처장, 환동해지역본부장, 포항시 부시장 등이 있다.
경북도 한 공무원은 "일하지 않는 고위 공무원은 퇴출해야 한다는 게 민선 7기 도정의 기본 방향"이라며 "성과 없이 자리만 지키려는 만년 실국장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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