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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G 기지국 중 대구경북은 7.3%…수도권 편중 심해

대구경북 설치된 5G 기지국 각각 3천513개, 2천250개 그쳐
KT는 전체 기지국 중 60% 이상 수도권에 집중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구축된 기지국 중 대구경북은 5천763개로 전체의 7.3%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구축된 기지국 중 대구경북은 5천763개로 전체의 7.3%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전국에 구축된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중 대구경북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전국 기지국은 모두 7만9천485개였다. LG유플러스가 3만282개로 가장 많았고 KT와 SK텔레콤이 각각 2만7천537개, 2만1천666개를 구축했다.

5G 기지국은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됐다. 이통 3사 5G 기지국 중 수도권이 4만4천325개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3천513개, 2천250개로 대구경북을 합쳐도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그쳤다.

특히 KT의 '수도권 편애'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KT가 전국에 구축한 5G 기지국 2만7천537개 중 61.5%인 1만6천922개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면 대구경북은 409개에 그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천507개, 2천847개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적었다. 대구경북 5G 기지국의 7.1%만이 KT 기지국이라는 의미다. 앞서 KT는 이달 초 기지국 송수신 장비를 기지국으로 집계해 전국에 기지국 6만개를 구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분간 대구경북 5G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전국 5G 기지국에 설치된 송수신장비가 18만대에 육박해 정부와 이통3사가 연말까지 목표한 23만대의 78%를 넘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개통에 맞춰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모(30) 씨는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통신이 불안정해 'LTE 우선모드'를 쓰고 있다.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KT 측은 행정착오로 일부 실적이 누락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KT대구본부 관계자는 "자료 집계 시점이 9월 2일인데 당시 기지국 준공신고 절차 과정에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누락됐다"며 "대구경북에 구축된 KT 5G 기지국은 3천282곳으로 오히려 이통3사 중 가장 많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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