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의료산업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영세 업체가 많고 의약품 분야의 생산 비중이 크게 떨어지는 등 질적인 성장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6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의 의료산업 성장역량 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대구의 의약품 업체 수는 연 평균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연 평균 의약품 업체 증가율인 5.1%보다 3.6배 빠른 속도다.
의료기기 분야도 2017년 기준 대구에는 174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국 의료기기 업체 3천283개 중 5.3%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투자도 상당한 규모다. 지난해 대구시가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한 4천354억원 가운데 35.9%인 1천565억원이 의료산업에 투입됐다. 전체 투자 사업 35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개는 기술개발사업이었다.
경북 역시 과학기술분야에 투자한 5천495억원 중에서 794억원(14.4%)이 의료산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 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분야의 전국 대비 생산 비중은 미미한 형편이다.
2017년 기준 대구 의약품 업체의 생산액은 860억원으로 전국 생산액 19조870억원 대비 0.5%에 불과했다. 경북 역시 1% 가량인 2천억원에 그쳤다.
이는 대구경북의 의료산업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대구에는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인 의약품 업체가 전무하고, 경북에도 1곳뿐이다. 대구 의약품 분야의 업체 당 종사자는 29.6명, 경북은 39.1명으로 전국 평균(76.1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도 대구의 업체 당 종사자 수는 13.4명으로 전국 평균 17.5명에 못 미쳤다.
한국은행은 질적 수준을 높일 방안으로 ▷지역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지역 내 지식 네트워크 형성 ▷정보의 집적과 자원 연계 강화 ▷개발기술의 상용화와 제품 분야 투자·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의료산업 분야 전문가들 간에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개발 기술의 상품화에도 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