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엑스코 차기 사장 공모에 잡음이 커지고 있다. 엑스코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제2전시장 건립과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하는 대구 엑스코가 굵직한 행사를 치러내고 누적된 현안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산업계의 3대 올림픽이라 불리는 대형 국제행사이다. 세계가스업계 참가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전시회 등을 통해 에너지 기업 간 비즈니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공간이다. 제2전시관 건립으로 제2 도약기를 맞이하는 엑스코가 새로운 경영자를 물색해 노사 갈등으로 이완된 조직을 일신하는 것은 역사적인 책무이다.
이번 새 사장 공모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13명의 지원자 중 3명을 면접 대상으로 선정한 서류심사 결과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특정인 내정설' '짜고 치는 고스톱' 등의 비아냥이 들려온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다. 지자체들이 컨벤션센터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18년 연륜의 엑스코 현주소는 그리 밝지 않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 엑스코는 행사 유치만이 능사가 아니다. 전시공간 임대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거나 제품 홍보 여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앞서가는 도시들은 벌써 이 점을 간파하고 있다. 엑스코 사장 자리가 더 이상 공무원이나 특정 공사 출신의 경영 인턴 무대여서는 안 된다.
컨벤션 전문가가 필요하다. 마이스산업 경영 경험도 있어야 한다. 전시컨벤션 전략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 와야 한다. 기업과 마이스를 융합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추진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장 공모가 또다시 낙하산 인사나 특정기관의 인사 적체 해소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구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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